강원대 조경학과 조현길 교수가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작년에 이어 마르퀴스 후즈후 인더월드에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고,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 ‘세계 100대 교육자’와 미국 인명정보기관의 ‘21세기 위인’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된 것이다. 이로써 조 교수의 연구활동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이번 쾌거를 되짚어보면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적지 않다.

그가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수가 될 수 있었던 일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애리조나대 조경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때 당시 지도교수는 기후변화와 탄소감축에 관해 연구할 것을 권했다는 비화가 숨어 있다. 몇 년전도 아니고 17년 전이라면 당시에는 파격적인 발상이었을 것이며, 조 교수 또한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본 지도교수의 혜안이 오늘날 인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훌륭한 인물을 키워낸 결과를 낳았다.
우리나라 조경학과 교수 가운데서 탄소감축을 연계해서 연구하는 학자는 지금도 흔하지 않다.

최근에 ‘한국계획·설계학 교육인증제 추진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그동안 ‘조경학 인증제’를 추진해 왔던 조경학회가 도시계획을 비롯한 관련 단체들과 함께 계획설계분야 공동인증제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벌써 13차례나 전체회의를 거쳤다고 하니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

아울러서 조경학과 교육과정이 정체돼 있다는 일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커리큘럼의 시대상 반영, 학교마다 특성화 교육, 식물·시공분야 교육 확대, 연관 분야 교육 병행 등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학문간 통섭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경학은 기존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넘어서 인문사회, 문화관광 분야와도 활발한 교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최근 계명대가 국내 첫 건축학 단과대를 설치하면서 건축학과·건축공학과·도시공학과·실내환경디자인학과·생태환경디자인학과 등 5개 학과를 개설하고 ‘공간환경디자인’을 특화하겠다는 발표를 상기해야 한다.

현재처럼 국내 상당수 조경학과들이 과거를 답습하는 교육과정을 고집한다면, 통섭의 시대를 거슬러 건강한 학문과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고, 조경 스스로 외연을 넓히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제자들에게 우리도, 17년 후를 내다보면서 진로를 열어 줄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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