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잔디운동장 성공적 조성, ‘실증사례’ 나왔다
학교 잔디운동장 성공적 조성, ‘실증사례’ 나왔다
  • 지재호 기자
  • 승인 2022.08.29
  • 호수 6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동답초교 5년째 안정적 유지관리
인조잔디 조성비용 대비 “가성비 우수”
포이초교 조성 후 ‘별보기 캠프’도 가져
포이초교는 학교 잔디운동장에서 학부형과 아이가 함께하는 캠핑 이벤트를 진행했다  ⓒ엘그린
포이초교는 학교 잔디운동장에서 학부형과 아이가 함께하는 캠핑 이벤트를 진행했다 ⓒ엘그린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그동안 학교에 천연잔디 운동장을 조성함에 있어 시공비와 유지관리비에 대한 부담으로 아이들에게 맨땅이나 인조잔디를 선사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의 운동장을 제공할 수 없었다. 마사토는 흙먼지를 일으킬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인조잔디는 기후변화로 인해 무더위 때 특히, 폭염이 발생된 날에는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열기가 달아올라 화상의 위험을 안기 마련이다.

또한 꾸준하게 지적되고 있는 충진재의 안전적합성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학교 천연잔디 운동장 조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학교 잔디운동장의 성공적 조성 실증사례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일원에 위치한 동답초등학교 운동장은 천연잔디로 조성돼 있다. 지난 2018년 10월에 조성된 후 올해로 5년째임에도 모난 곳 없이 푸르름이 유지되고 있다.

동답초교 학교운동장에 조성된 잔디는 한국형 잔디로 국내에서는 가장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잔디이다.

과거에는 한국잔디가 스포츠 잔디(운동장용)로 이용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때문에 추위에 약하더라도 양잔디를 사용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토종 잔디인 한국잔디를 개량 육종한 잔디가 보급되면서 양잔디를 대체할 만큼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가격 또한 기존 양잔디보다 저렴한 편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생육도 더위에 잘 적응하고 있어 하절기 고온기에 생육이 왕성하게 이뤄진다.

이성호 엘그린잔디 대표는 “학교 운동장이 천연잔디로 조성되면서 무더위에서도 주변보다 1도 정도의 저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먼지도 발생되지 않는다. 여기에 식물에 발생되는 공기정화기능,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천 동답초교 선생님은 “학생들이 맨땅일 때는 잘 뛰어 놀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천연잔디가 조성되면서부터는 많은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나온다. 특히 고학년 아이들도 나와서 놀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고 말해 천연잔디 운동장이 주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표현에서 느껴질 정도다.

동답초교 전체 학생 수는 약 500여명이지만 학교 운동장은 비교적 면적이 작은편이다.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아이들이 잔디운동장을 밟는다고 가정할 때 잔디가 버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잔디운동장 보급 사업은 추진돼 왔다. 그러나 잔디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기에 잔디운동장 보급이 한계에 봉착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동답초교의 천연잔디운동장이 지난 5년 동안 문제없이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잔디보호매트의 역할이 기능적 효과를 발생시켰다고 할 수 있다.

기존처럼 잔디운동장을 조성하고 그 위에 잔디보호매트를 설치함으로써 학교운동장도 이제 천연잔디로 탈바꿈될 수 있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서울 강남의 포이초등학교에도 천연잔디 학교운동장이 지난 7월에 조성됐다. 학생 수는 동답초교와 비슷하지만 운동장 규모는 2배에 달하는데 최근 학부형과 아이들을 위해 1박 캠핑을 잔디운동장에서 실시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고 한다.

 

 

(좌측부터) 이완영 프리터프 이사 이성호 엘그린잔디 대표 이정천 동답초교 선생님이 동답초교 잔디운동장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좌측부터) 이완영 프리터프 이사 이성호 엘그린잔디 대표 이정천 동답초교 선생님이 동답초교 잔디운동장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잔디운동장 비싸고 유지관리 어렵다?

그렇다면 잔디운동장 조성과 인조잔디운동장 조성비에 대한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 천연잔디와 잔디보호매트를 시공할 경우 기준 면적 3000㎡에 상토층 세사 100mm를 포함해 약 2억 원에서 2억5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된다고 한다. 반면 인조잔디의 경우 배수판과 인조잔디, 충진재를 포함해 약 2억4000만 원에서 3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 천연잔디 운동장을 조성하는데 최대 2억5000만 원을 투입해도 인조잔디 조성 최소비용에 가까울 정도다. 참고로 동답초교에 조성된 잔디운동장 면적은 약 1000㎡이다.

유지관리비에 있어서도 천연잔디운동장은 잔디 깎기와 시비 등 연간 6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인조잔디는 브러싱과 충진재보충 등 연간 약 8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서 천연잔디운동장을 조성할 경우 향후 3년 간 시공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국 초·중등학교 수는 1만2000여개에 이르며 이 중 천연잔디 운동장 7%, 인조잔디 운동장 16%, 맨땅 운동장 67% 정도로 운영되고 있다. 인조잔디 운동장이 천연잔디 운동장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열섬현상, 환경적 문제가 거론되면서 부정적 의견 또한 높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과거에는 천연잔디운동장 조성비와 유지관리가 부담스러워 관상용 운동장이라는 오명이 붙었었지만 이제는 선진 문화형 운동장을 아이들에게 제공해도 될 만큼 기술축적도가 높아 전국적인 학교 잔디운동장 보급이 가능할 정도가 됐다.

지난 2012년 1월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에서 발간한 ‘학교운동장 조성 및 유지·관리 편람’에 따르면 “향후 수명을 다한 인조잔디 운동장은 마사토 등 친환경적 운동장으로 설치 권장”한다고 게재된 바 있다. 물론 부표로 추후 관계기관의 인조잔디 노후도 실태조사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가 있었지만 결국 인조잔디운동장은 황토나 마사토보다 권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천연잔디 학교운동장 조성으로 인한 기대 효과는 무엇보다 도시의 녹지율을 높이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게 된다. 이는 현대 사회가 심각하게 직면하고 있는 범 지구적인 환경 아젠다와도 바로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조경신문]

 

동답초교 천연잔디운동장 조성 후 모습
동답초교 천연잔디운동장 조성 후 모습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