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스타인캠프, 정물 3, 2019, 비디오 설치,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제니퍼 스타인캠프, '정물 3', 2019, 비디오 설치,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하 MMCA)이 지역미술관과의 중장기적 협력을 위한 ‘2022년 공립미술관 협력전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 첫 전시로 경기도미술관은 MMCA와의 협력기획 프로젝트로 ‘미술관의 입구: 생태통로’를 30일(화)부터 10월 10일(월)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화랑유원지 내 위치한 경기도미술관 양쪽 출입구를 연결하는 장소 특정적인 미술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산책을 나온 사람들에게 미술관이 지름길처럼 사용되는 현상에 착안해, 단절된 두 공간을 연결하는 ‘생태통로’로서 미술관이 기능하기를 바라는 의도로 건물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 다양한 관객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상작품을 통해 공간 속에서 새롭게 인식되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온 제니퍼 스타인캠프의 ‘정물 3’에서는 호수와 숲을 채우는 야외의 생명력이 미술관 벽에서 다시 일렁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작가가 살고 작업하는 안산 주변에서 발견한 낡은 벽화의 파편을 화려한 카펫의 형태로 재구성함으로써 과거에 이상화되던 풍경에 대한 해석과 관점에 거리를 두고 주변의 풍경을 가변적이고 유동적으로 재인식하기를 유도하는 민성홍의 ‘Drift_비정형’, 제주도의 흙밭에서 종종 마주치던 지렁이 형상을 크게 부풀린 공기 조형물을 선보이는 서성협의 ‘꾸-움틀, 슈-욱슉’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 다른 협력기획전으로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소장품순회전 ‘미술로, 세계로’를 선보인다. 현대미술관 청주에서 개최했던 소장품기획전으로 197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활동과 전개를 살펴볼 수 있다.

9월 29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순회하는 전시는 ‘한국 방문 해외미술’, ‘미술교유, 미술교류’, ‘그림으로 보는 세계’,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미술, 세상을 보는 창’등의 주제어로 구성, 1978년부터 수집해온 다양한 국적의 국제 소장품 90여점을 선보인다.

회화와 조각, 판화,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현대 작가 마누엘 D. 발데모어, 1970년부터 2년간에 걸쳐 기획된 미국 콜로라도 주 라이플 계곡에 주홍색의 장막을 드리우는 설치작업 드로잉을 보여준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에서는 ‘김복진과 한국의 근현대 조각가들’이 11월 10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열린다.

한국의 첫 근대 조각가 정관 김복진(1901~1940)의 대표작을 재조명하고 그의 사실적 인체 조각의 계보를 잇는 한국 근현대 조각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소개한다. 전시는 ‘김복진, 근대 조각가의 탄생’, ‘해방 이후 구상 조각의 전개’, ‘조각의 확장과 분화’ 총 3부로 구성된다. 김복진의 작품 중 원형이 보존된 희귀한 사례인 ‘신원사 소림원 석고미륵여래입상’, ‘러들로 흉판’, ‘금산사 미륵전 본존불’을 실물 및 3D 영상으로 소개한다. 소실된 대표작 ‘소년’과 ‘백화’를 3D 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실물로 재구축해 한국 근대 조각의 시원을 동시대적 시선으로 탐구한다.

한편, ‘2022년 공립미술관 협력전시 사업’은 공립미술관의 공통 의제 모색, 소장품 향유의 확장, 미술사 서술의 다양화 등을 목적으로 지역 공립미술관과의 공동 기획으로, MMCA 협력기획프로젝트(경기도미술관), MMCA 소장품순회전(포항시립미술관), MMCA 협력기획전(청주시립미술관) 형식으로 선보인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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