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대 녹지원의 반송   ⓒ문화재청
청화대 녹지원의 반송 ⓒ문화재청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문화재청은 지난 24일(수)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 제7차 천연기념물분과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우수한 노거수 6주를 ‘청와대 노거수 군’명칭으로 오는 30일(화)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키로 했다.

문화재청이 지정 예고한 청와대 노거수군은 반송, 회화나무 3주, 말채나무, 용버들 나무로 문화재위원과 식물전문가 등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확인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경복궁과 경복궁에서 뻗은 산줄기·산등성이·산기슭에는 경작을 금한다’는 기록 <경국대전(권6 공전, 재식편)>, 도성내외송목금벌사목(1469년)에 언급돼 있는 소나무 벌채금지 내용, 도성지도(18세기 말), 경성시가도(1933년) 등 여러 역사적 문헌기록을 통해 약 300년 동안 보호돼온 경복궁 후원에서 청와대로 이어져 온 숲의 역사성이 확인됐다.

또한 1938년 경무대관저경내부지배치도를 통해 북악산에서 시작해 청와대를 지나 향원정까지 물길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과 청와대 노거수 군은 바로 이 청와대 물길 인근에 자리 잡고 커왔다는 것도 확인됐다.

아울러 1910년과 1928년에 촬영된 유리원판사진에는 융문당·융무당과 함께 서있는 청와대 반송군과 주변 숲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경무대 일원 숲의 규모도 확인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청와대 노거수들의 위치를 보면, 반송은 청와대 녹지원 안에 있고, 녹지원을 둘러싼 인근 숲에 회화나무 세 그루가, 상춘재 앞에 말채나무가 있으며, 용버들은 여민관 앞쪽인 버들마당에 따로 떨어져있다.

이번 노거수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면 청와대 권역은 역사성이 함축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특히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녹지원 일원이 향후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예술복합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문화재청은 기대했다.

문화재청은 원형보존의 원칙하에 살아 숨 쉬는 청와대를 조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 ‘청와대 노거수 군’에 대해서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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