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조경가대회(IFLA)가 오는 31일(수)부터 9월 2일(금)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세계조경가대회는 전 세계 77개국 조경가 2만5000여 명이 참가하는 글로벌 조직인 세계조경가협회가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대표 회의다.

2000~3000명의 회원이 참가하는 세계조경가대회는 개최 도시와 긴밀히 협력해 도시를 알리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58차 대회는 도시 환경 및 조경 분야의 ‘국가 및 도시 브랜드’ 상승효과와 함께 한국 도시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기후변화 및 녹색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팬데믹·기후변화, 급격한 기술혁명 시대 조경의 공공 리더십 회복을 강조한 ‘리:퍼블릭’(RE:PUBLIC)을 대주제로 ▲조경 전문 직능과 학문 분과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보고(re:visit), ▲새로운 담론과 기술을 통해 지구 경관의 재구성을 실험하며(re:shape), ▲일상의 생활과 환경을 건강하고 활력 있게 되살리며(re:vive), ▲자연과의 연결을 추구(re:connect)하는 것을 소주제로 정했다. 

특히, 1992년 서울, 경주, 무주에서 개최한 이래 30년 만의 개최라는 기대 속에 조경의 공공적 역할을 강조한 이번 대회 주제를 바탕으로 강연, 토론, 전시, 투어, 산업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기획됐다. 

앙리 바바 등 유명 조경가들 기조연설 

우선, 총회 첫날 31일(수) 개회식과 함께 2022 제프리 젤리코 어워드(Sir Geoffrey Jellicoe Award 2022) 시상을 시작으로 본회의가 사흘 내내 진행된다.

기조연설에는 첫날인 8월 31일(수) 제프리 젤리코 어워드 수상자를 비롯해 코르마이에스공원, 시멘테리공원 등 도시, 건축, 조경의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규모의 작품을 설계한 ▲앙리 바바(Henri Bava, 아장스 테르 Agence TER), ‘조경의 탄소 영향’에 대해 연구한 ▲크레이크 포콕(Craig Pocock, 베카 그룹 Beca Group)이 연설자로 나선다.

둘째 날인 9월 1일(목)에는 워싱턴 D.C. 플랭클린 공원을 자문한 ▲캐서린 네이젤(Catherine Nagel, 도시공연맹 City Parks Alliance), 202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이자 스튜디오 테라 대표인 ▲김아연(서울시립대), 두바이 조경설계사무소 크랙넬 디레터인 ▲알렉사드로 폰치오(Alessandro Ponchio), ▲정근식(서울대)이 참여한다.

셋째 날인 9월 2일(금)에는 ▲기술 발전과 변화와 조경설계 영향관계를 연구하는 질리언 월리스·하이케 라만(Jillian Walliss 멜버른대·Heike Rahmann RMIT대), ▲2014·2017년 ASLA 어워드를 수상, 자연과 인간의 재결합을 추구하며 동시에 추상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도입한 동 창·지잉 탕(Dong Zhang·Ziying Tang, Z+T Studio) 등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그밖에 ▲이만의(한국온실가스감축 재활용협회), ▲김정윤(하버드대) 등이 강연한다.

특별세션에 AURI, 문화재청 참가

기후변화·팬데믹 시대 미래공원, 역사적 정원 보호·관리에 대해 논의

특별세션에는 건축공간연구원(AURI)이 31일(수) ‘기후변화와 팬데믹 시대 미래공원과 공공공간’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공원 환경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세션에는 ▲제프 홀(Jeff Houl, 워싱턴대)의 ‘포스트 팬데믹 도시공원 의제’, ▲박소현(코네티컷대)의 ‘도시공원의 미래를 위한 파괴적 사고’, ▲이은석(건축도시연구원)의 ‘기후위기 시대 도시의 회복력을 향상하기 위해 녹색인프라를 사용하는 방법’이 발표된다.

토론에는 ▲브루노 마르케스(Bruno Marques, 빅토리아 웰링턴대), ▲제임스 헤이터(James Hayter, IFLA 회장), ▲캐서린 네이겔(Catherine Nagel, 도시공원연맹), ▲정욱주(서울대), ▲고정희(써드스페이스 베를린)가 참여한다.

또 다른 특별세션에는 문화재청이 전통조경 등 역사적 정원의 보호 및 관리에 대해 논의한다.

▲엘리자베스 브라벡(Elizabeth Brabec ,유산 사회 센터)의 ‘피렌체 헌장의 개정 문제: 역사 정원’, ▲토모키 카토(Tomoki Kato, 우에야카토 조경)의 ‘교토의 역사적 정원 보호 정책과 무린-안 일본 정원의 사례 연구’, ▲마리온 하니(Marion Harney, 바스대)의 ‘스토우 경관 정원의 보존 원칙과 자연 경관 관리’, ▲신현실(우석대)의 ‘한국 역사정원의 보전정책과 사례연구’가 발표된다.

이후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 총장의 사회로 ▲이상석(서울시립대), ▲손용훈(서울대), 진혜영(국립수목원)이 참여해 토론을 벌인다.

한국조경 50주년 기념 전시 비롯 IFLA AAPME 어워드·학생설계공모전 등

다양한 조경작품 전시도

행사기간에는 세계조경가대회와 연계해 세계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지부가 수여하는 ‘IFLA AAPME 어워드’에 대한 시상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대회 소주제를 바탕으로 전 세계 조경가들이 논문을 발표하는 ▲IFLA 학술논문이 진행, 학생들이 지원한 기획안을 심사해 팀별로 대상지를 골라 자유롭게 발전시킨 설계안 전시인 ▲IFLA 학생 샤레트, 전 세계 조경 관련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 138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하는 ▲IFLA 학생설계공모전 작품들이 전시된다.

아울러 ▲IFLA 기념정원 지명설계작 ▲제12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수상작 ▲제1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수상작이 전시되고,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작품전 ▲한국조경 50주년 기념 전시가 진행된다.

광주 조경·역사 공간 답사 ‘워크앤토크’

무등산 국립공원, 명옥헌 등

광주·담양 지역 기술관광 투어 마련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조경철학 담은 다큐 상영

그밖에 광주지역의 주요 조경공간 및 역사공간을 답사하는 투어 ‘워크앤토크’가 31일, 1일 하루 두 차례씩 진행된다. 광주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양림동을 비롯해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천의 수변공간, 폐철도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광주 그린웨이를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기회다. 참가비는 무료다.

2일에는 광주·담양지역 기술관광투어가 마련돼 있다.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광주호 생태공원, 석영정, 소쇄원, 식영정, 명옥헌, 죽녹원, 관방제림숲, 담빛예술창고 등 코스별로 선택해서 관광할 수 있다, 참가비는 코스 당 2만~4만 원이다.  

아울러 행사 기간에는 1세대 조경인 정영선의 조경철학을 다룬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 상영 및 시네토크도 준비돼 있다.   

한편, 2022 세계조경가대회는 광주시가 주최하고,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조직위원회,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환경조경발전재단이 주관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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