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온실 앞에 조성된 ‘IFLA 기념정원’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설계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 시공 세종특별자치시산림조합)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온실 앞에 조성된 ‘IFLA 기념정원’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설계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 시공 세종특별자치시산림조합)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이달 말 광주서 개최되는 2022 세계조경가대회(IFLA, 이플라)를 앞두고 ‘IFLA 기념정원’이 준공을 마치고 지난 19일(금)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온실 주변에 조성돼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기념정원은 지난해 6월 2022 세계조경가대회(이하 IFLA) 한국총회 개최를 위해 산림청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관리원, IFLA 한국총회 조직위원회와 업무 협약함에 따라 지명설계공모를 통해 지난해 말 공모작을 선정했다.

‘정원유산’을 주제로 30년 만에 열리는 IFLA 한국총회의 성공개최와 함께 한국조경의 가치와 미래상을 담은 정원을 공모한 결과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의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이 선정됐다.

유승종 대표

총 2900㎡ 규모의 기념정원은 기후위기 시대 인간이 자연과 관계를 맺으며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세심한 배려, 창작과 보존에 대한 균형 잡힌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원이다.

다간형 교목(65본)이 눈에 띄는 가운데 관목(276본), 초화류 1만 본 등의 다양한 정원식물이 식재됐고 정원의 메인 공간인 습지에는 1800여 개의 돌무더기가 쌓여있다.

고사목 가지, 안개분수가 있는 ‘자연의 정원’ 습지는 디엠지(DMZ)를 떠올리는 듯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야생화한 생명체들이 번식하는 곳으로 의도됐다.

안개분수가 담장 역할을 하면서 습지는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형성하게 되고 서식환경이 복원된 소생태계가 된다.

특히, 관람객이 자연, 생명과 관계하는 방법으로써 사물인터넷(IoT) 기반 동작 감지 센서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사람들이 어린나무를 관찰하면 이러한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하고 습지생태계인 ‘자연의 정원’에서 미세한 입자의 물안개가 분사된다. 이는 인간이 자연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한다는 설계가의 의도다.

산림청이 지난 19일(금) 국립세종수목원에서 ‘IFLA 기념정원’ 준공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승종 대표는 “직업으로서 조경가를 떠나 경치를 만들어내기 보다 경치 안에 있는 살아 있는 생명이 긴밀하게 관계하면서 생명체가 복잡하게 번성하게 하는 것이 사람으로서, 만물의 영장으로서 부여받은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정원에 담으려고 했다”며 기념정원 설계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이곳에서 벌어지는 생명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액션캠을 설치해 계속 촬영하고 저장한다. 나중에 이 자료들이 온라인으로 송출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원은 생명들의 공연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IFLA 기념정원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

임상섭 산림청 차장은 “기념정원은 산림과 조경·정원 분야 협업으로 관련 분야의 동반정상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새겨져 있다. 정원이 세종수목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정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경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은 “IFLA 한국총회 기념정원이 30년 후가 되면 하나의 역사가 되리라고 믿는다. 조경계가 산림청과 갈등과 대립 과정이 있었지만 결국 국가와 국토를 아름답게 만든다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세계인에게 이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IFLA 기념정원’ 준공행사에서는 설계자인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 시공사인 세종시산림조합의 안종수 조합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유승종(라이브스케이프)의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을 비롯해 고정희(서드스페이스 베를린. 독일), 김봉찬(더가든),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 송지은(Kennedy Song Dusoir, 영국) 등 총 5점의 IFLA 기념정원은 세계조경가대회 기간 내내 전시된다.

한편, 세계조경가대회 한국총회는 지난 1992년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면서 조경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대회 주제는 조경의 공공성을 강조하기 위해 ‘리:퍼블릭(Re: Public)’으로 77개국 조경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회는 오는 31일(수)부터 오는 9월 2일(금)까지 사흘간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IFLA 기념정원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
IFLA 기념정원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br>
IFLA 기념정원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