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희귀 수목인 ‘덩굴옻나무’의 새로운 자생지가 전남 여수시 소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도서산림에서 발견됐다. ⓒ국립수목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희귀 수목인 ‘덩굴옻나무’의 새로운 자생지를 전남 여수시 소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도서산림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서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여수시 백도와 광도만이 유일한 자생지로 알려져 왔다.

덩굴옻나무(Toxicodendron orientale)는 옻나무과 옻나무속에 속하는 수목으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낙엽성 3출엽이 특징이며 암수딴그루로 4월 말~5월 초 개화한다. 열매는 7월 중순 열매가 익는다.

덩굴옻나무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옻나무류들 중 유일하게 덩굴성으로, 접촉하면 피부 발진을 일으키는 국내 자생 옻나무과 식물 중 가장 독성이 강하다. 이에 미국에서는 이들을 포이즌아이비(poison ivy)로 부르기도 한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덩굴옻나무 자생지는 해발고도 180m의 경사면에 형성된 너덜지대의 덤불식생 내 약 70㎡의 면적을 점유하고 있었다. 기존 자생지에서는 모두 큰 바위에 붙어 자라는 것에 비해 새로 확인된 곳에서는 덤불 내 관목상으로 자라고 있었다. 덤불 내 생육으로 인해 정확한 개체수 파악은 어려웠으나 관찰된 꽃차례의 수는 15개다. 이 중 12개는 결실이 진행됐고 관찰된 가장 큰 줄기의 직경은 8㎝다.

덩굴옻나무의 신규 자생지를 확인한 이동혁 국립수목원 광릉숲보전센터 객원연구원은 “우리나라에 주로 식재된 미국 덩굴옻나무류는 암그루만 있어도 열매를 맺는 것에 반해 이번에 발견된 덩굴옻나무의 경우 높은 결실률을 고려해 추가적인 생태 특성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조용찬 연구사는 “앞으로도 자생수목 분포와 생육환경 조사를 꾸준히 수행해 우리나라 수목 자원 보전역량 증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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