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가 '걷고싶은 장미정원 조성사업'으로 망원정마당을 새롭게 정비해 선보였다. 마포구청
마포구가 '걷고싶은 장미정원 조성사업'으로 망원정마당을 새롭게 정비해 선보였다. ⓒ마포구청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마포구에 “걷고 싶은 장미정원”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사계절 꽃 피는 경관을 선보였다.

마포구가 ‘걷고 싶은 장미정원 조성사업’을 통해 망원정마당(합정동 450-6일대 1350㎡), 공덕역 교통섬 4곳(공덕역 8번 출구 일대)에 203.5㎡, 동교동삼거리 교통섬(동교동 191-2 일대)에 328㎡, 상암사거리 인근 녹지(성산동 486-4 일대)에 1418.5㎡ 규모로 총 3300㎡의 소규모 공원 및 가로 녹지대를 새롭게 조성했다.

총 17종 1만 6491주의 장미와 가우라 ‘리본’ 등 48종 4만 7880본의 풀꽃이 심겨 일 년 내내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마포구에 따르면, 이번 ‘장미 정원’ 조성 사업은 ▲봄에 피는 4종의 꽃잔디 ▲여름에 피는 꼬리풀, 리아트리스 ▲가을에 피는 금계국, 억새 등을 식재해 입체감을 살리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마포구가 '걷고싶은 장미정원 조성사업'으로 망원정마당을 새롭게 정비해 선보였다. ⓒ마포구청

주민들의 녹색쉼터로 거듭난 망원정마당

한강으로 이어지는 망원초록길의 출발점인 망원정마당은 소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 교목만 심겨 있던 평범한 마을 마당에서 꽃을 볼 수 있는 녹색명소로 재탄생했다.

구는 기존 장미 품종 위주의 장미정원 식재방식에서 벗어나 스탠더드장미(찔레대목에 여러 종의 장미를 접붙인 키 큰 장미) 등 다양한 높이의 장미를 관목, 초화류와 혼식해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을 콘셉트로 장미정원을 조성했다. 사계절 꽃 피는 식재설계로 도시경관이 향상되면서 이곳을 찾는 주민들도 늘어났다.

또한, 기존 소나무를 배경으로 화단을 만들되 최대한 산책 동선을 고려해 화단의 선형을 조정하고 벤치와 퍼걸러 등 화단을 즐길 수 있는 시설로써 녹색쉼터 수요를 반영했다.

구는 장미정원 조성사업에 앞서 80여 품종의 장미를 자연의 원리에 따라 키우며 실험하는 ‘안성 장미 피는 마을’에서 장미정원 가드닝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장미정원은 관리가 까다롭다는 선입견에 맞서 “관리”에 도전하고 있다.

장미는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를 다툰다. 올해 ‘걷고 싶은 장미정원 조성사업’이 도시숲·정원관리인 사업에 선정되면서 구가 운영기관으로 위탁한 ‘봄봄마을정원사’가 현재 정원을 관리하면서 풍성한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다.

구는 앞으로 망원정마당을 중심으로 가드닝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망원정마당 ⓒ마포구청
망원정마당 ⓒ마포구청
망원정마당 ⓒ마포구청

노름판으로 골칫거리 삼암동사거리 노후 녹지대

정원이 있는 초록경관으로 변신

약 2180㎡ 규모의 상암동사거리 녹지대의 경우 빼곡한 수목에 가려진 음침한 공간이었다. 게다가 종종 노름행위가 포착돼 경찰 단속이 잇따른 곳이었다.

구는 회화나무가 있는 늘어선 보행로의 전형적인 띠녹지를 허물고 자연지반을 확대하면서 교목 하부에 사계장미를 비롯해 스탠더드장미, 미니장미 계열의 다양한 장미품종과 나무수국, 황금조팝 등 관목과 지피초화류, 그라스 등으로 풍성한 경관을 연출했다.

상암동사거리 녹지대 ⓒ마포구청
상암동사거리 녹지대

소나무 하부에 조릿대가 밀식돼 그늘 진 천변 쪽 녹지대도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일부 수목을 이식하고 일조량을 확보해 다양한 초본을 보행로 따라 심었다. 태양열 전등도 설치해 야간 보행자의 시야를 확보했다. 노후 녹지대를 개선하면서 범죄 예방에도 일조한 것이다.

기존 보행로를 장미와 초화류가 만발한 화단으로 조성한 가운데 보행자 입장을 고려한 선형 동선이 눈에 띈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가 뒤엉킨 기존 직선 동선에서 개선된 모습이다.

화단을 확장해 정원을 조성하면서 자연지반이 생겨난 점은 띠녹지에서 힘겹게 자라던 가로수 생육환경에도 도움이 됐다. 그동안 가로수와 관련해 가로수 뿌리가 보도 위로 융기하면서 생기는 민원도 끊이질 않았다.

마포구 관계자는 “보호판이 덮인 가로수가 지난해 10월 강풍에 넘어졌다. 가로수가 잘 쓰러졌다. 저 뒤에 지주목 대 있는 나무는 새로 심은 거라 보면 된다. 그만큼 생육상태가 안 좋은 상황이었다”며 “이제 자연지반 녹지가 생겨 가로수 입장에서는 뿌리가 뻗어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동안 발길이 닿지 않았던 상암동사거리가 정원으로 활짝 피자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구는 9월까지 형형색색의 장미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10월부터는 그라스나 사초가 연출하는 운치 있는 가을 풍경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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