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2차 공청회 모습 ⓒ박환희 서울시의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정부의 주택보급 정책으로 개발 위기에 몰린 태릉골프장이 지난 2월 전량환경영향평가서에서 개발이 가능한 생태자연도 3등급지로 판정된 가운데 주민들이 미분류지인 태릉골프장에 대해 조사도 하지 않고 작성한 ”허위공문서”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2차 공청회’가 지난 11일(월) 서울 노원구 화랑로 325 제이더블유컨벤션웨딩홀 제6층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법 제13조에 따라 국토교통부(공공택지기획과), 한국토지주택공사(사업영향평가처) 주관으로 개최됐다. 앞서 지난 제1차 공청회는 지난달 17(금) 열렸으나 아파트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오경두 한국풍수명리철학회 부회장은 "국토교통부와 LH는 지난 2월 18일 환경부 협의를 위해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환경부에 제출하면서 미분류지인 태릉골프장 98.5%를 개발가능한 생태자연도 3등급지로 허위 분류해 개발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분류지인 태릉골프장을 제대로 조사해 생태자연도 등급을 제대로 받아서 사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환경영향평가법의 취지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막무가내식으로 추진 시 국토교통부와 LH를 허위공문서 작성죄 및 허위작성된 공문서 행사죄로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청회에 참석한 박환희 서울시의원도 주택지구 지정계획 철회를 주장하며 세계문화유산인 태릉 보전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역사적으로 정조때 발행된 ‘춘관통고’에도 언급된 연지는 약 500년 동안 보존됐다는 점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연지에 대한 문화재청 차원의 조사와 발굴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조선왕릉이 가진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건축과 조경양식의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며 향후 태릉CC 일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다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 측은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지정계획과 관련해 주민들과 소통해온 가운데 지난 4일(월) ‘서울태릉골프장 일대 공공주택지구 지정계획’에 대해 반대하는 청원을 제11대 서울시의회 제1호 청원으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60일 이내 처리돼 서울시를 경유해 국토교통부에 이송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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