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에 개최된 한국조경 50주년 비전플랜 선언 토론회.
지난달 29일에 개최된 한국조경 50주년 비전플랜 선언 토론회.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사)한국조경학회(학회장 조경진)는 지난달 29일(수) ‘2022 한국조경 50주년 비전플랜 선언’ 토론회를 서울대 환경대학원 글로컬홀에서 개최했다.

조경진 학회장은 인사말에서 “1972년 한국조경학회가 시작된 시점이 한국조경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지금 50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향후 50년 구상을 어떻게 바꿔야 될지에 대한 고민을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이유직 교수를 중심으로 비전플랜 위원회가 활동하며 (50주년 비전플랜)을 준비해 왔던 내용들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토론회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비전플랜)이 지금 완성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정리된 내용이기에 추천한 의견들을 주시면 앞으로 조금 더 보완된 내용을 담아낼 수 있도록 소중한 의견을 제시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유직 비전플랜 위원회 위원장의 활동 보고 이후 이상민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박재민 청주대 교수의 ‘조경의 개념과 정체성’,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서미경 해안건축사사무소 수석의 ‘조경의 영역과 전문성’, 전진형 고려대 교수·김건우 한양대 교수의 ‘미래 환경 변화와 조경의 대응’ 등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지정토론에는 김태경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옥승엽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 이재홍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 회장, 이정현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 위원장, 이홍길 한국조경협회 회장, 정길균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심왕섭 이사장은 “과거에는 우리가 각자 고생을 하느라고 일하고 살아왔다면 이제는 통합이 돼 같이 협력하는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다”라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키워드로 ‘예술’을 제시했다.

심 이사장은 “예술작품은 기술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예술 작품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지 기술이 중점적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부분을 우리가 잘 승화를 시켜서 만들면 어떨까”라며 제안했다.

한편 심 이사장은 학교에서 커리큘럼의 조경진흥법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쳤으면 좋겠다며 최소한 알고 졸업하는 부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 이사장은 현재 마련되고 있는 조경진흥법 개정안을 내년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옥승엽 회장은 조경학과 출신 중 6만 명 정도가 현장에서 종사를 하고 있는데 이 중에 약 3만 명 정도가 조경 전문건설업에 종사를 하고 있다. 산업 전반의 약 50% 이상을 시공이 차지하고 있지만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지금 시공 지원자가 없는 실정을 지적했다.

또 학교에서 시공을 가르치지 않고 있어 시공업에서 한 2년 정도를 가르쳐야 쓸 수가 있다며 개탄했다.

옥 회장은 “우리의 자존감이 높아지면 우리 산업이 커진다. 산업은 누가 얘기해서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커진 것이다”라며 “커리큘럼 상에서 제도적 기반이 좀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태경 좌장이 “학생들을 보내려 하면 학생들이 잘 가지 않으려 한다”면서 “(비록) 다른 업역이지만 직접 IT업체를 방문해서 현장을 봤는데 업체로부터 배울게 많았다. 조경업체 대표들도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을 했으면 한다”며 조경업계의 변화를 요구했다.

 

한국조경 50주년 비전플랜 선언 토론회 모습
한국조경 50주년 비전플랜 선언 토론회 모습

 

이재홍 회장은 “지난 50년은 너무 쉬웠다. 대지 안에 조경 15%를 하도록 했기에 누구나 할 수 있었다”면서 산·학계 전반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산학계가 서로 선순환 구조로 유기적인 관계 유지를 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조경이 종합과학예술이고 한다면 얼마나 공부를 해야 되겠는가?. 경쟁을 위해 많은 공부를 시켜야 한다. 교수진에 얼마나 많은 전문가가 있는지 모르지만 당연히 설계, 기획, 시공, 자재 등 여러 분야가 있다”면서 “우리나라 교수들은 신이다. 그걸 다 가르치기에는 힘들다”고 말했다.

앞으로 50년은 학생들에게 어떤 커리큘럼을 가지고 어떻게 합류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산업계에 대해서도 조경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해야 되는데 게을리 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미세먼지 환경 대응에 맞는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어떤 나무가 좋은 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우리 산업계도 설 수 있는 영역이 없다”며 앞으로 50년은 공부를 하지 않고, 기술 개발을 하지 않으면 국가가 우리를 봐 주지도 않고 산업 전반이 우리를 봐주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홍길 회장은 “사람도 50이 되면 갱년기에 들어가는데 한국조경이 딱 변혁기인 것 같다”라고 운을 떼며 “결론은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경하는 사람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가 좀 더 접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조경산업이 조금 더 전문화가 돼야 한다. 건축사처럼 전문화 되기 위해서는 조경사라는 제도가 빨리 생겨서 확실하게 전문적으로 산업을 이끌어가야 된다”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조경진흥법 개정에 좀 더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많은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위원장은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화초에 물을 주고, 공원에 가서 나무를 접하고 할 때는 유튜브를 안 보게 되더라. 유튜브를 안 보는 경험을 찾게 되면서 앞으로 조경이 새로운 경험을 주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반적인 조경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정길균 회장은 조경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부 영역이라도 조경에 관계된 영역들은 같이 발전해야 된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이어 “지자체들이 지역 제한을 두고 지역업체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만 가다 보니 지역 작은 업체들 중 유령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면서 “사무실 하나 달랑 만들고는 제품을 전부 OEM 생산이라든가 아니면 수익을 위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경 자재라는 것은 남녀노소가 모두 사용하는 시설로 부실하게 이어진다면 조경업계도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며 “지역 제한이 없어져야 조경 업계가 더 크게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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