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내 집 앞 마당처럼”...탄천 정체성 담은 공공정원 생겨
“공원을 내 집 앞 마당처럼”...탄천 정체성 담은 공공정원 생겨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2.06.14
  • 호수 6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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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없는 도시민 위한 “탄천 생활정원”
성남 탄천 금곡교~신기교 구간 1만2000㎡규모
성남 탄천 금곡교와 신기교 사이 구간에 조성된 공공정원
성남 탄천 금곡교와 신기교 사이 구간에 조성된 공공정원 ⓒ김승민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탄천이 흐르는 금곡교와 신기교 사이 1만2000㎡규모의 고수부지에 탄천의 정체성을 담은 공공정원이 조성됐다.

이번 정원은 성남시가 잠재적 이용도가 높은 탄천을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하천환경을 제공하고 하천경관을 개선하고자 경기도 지원으로 제외지 제방 및 고수부지를 중심으로 조성했다.

정자역 인근 탄천을 낀 대상지는 기존 고수부지를 이용한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있어 학교 학생 및 주민들이 애용하는 도심 속 하천 공간이지만 식생이 단순하고 경관적 요소가 없어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이번 조성사업으로 탄천이 단조로운 식재패턴에서 다양한 초화들이 도입된 ‘도심 속 공공정원’으로 거듭났다.

 

신기교 아래 그라스와 에키네시아, 백합이 식재된 화단
신기교 아래 그라스와 에키네시아, 백합이 혼합 식재된 화단

물, 식물구조 등 자연요소로 충접된 경관 디자인

이번 정원은 상업지구와 주거지구가 혼합된 지역의 이용패턴을 고려하면서 탄천의 정체성을 정원에 담았다.

정원디자인 콘셉트는 탄천과 식물 구조를 형상화한 것으로, 마치 꽃이 피듯 ‘탄천’이 피어나는 모습을 식물 줄기 따라 물이 흐르는 형상으로 디자인했다. 곡선 모양의 동선과 물방울 형태의 하단으로 탄천의 물 요소와 식물성이 강조됐다.

금곡교와 신기교 위에서 정원을 부감하면 전체적으로 유려한 곡선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초화류가 심긴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부드럽게 꺽인 동선을 따라 걷다보면 물방울 모양의 원형정원이 만들어낸 중첩된 경관을 만날 수 있다.

금곡교 아래 탄천에 들어서자마자 마운딩으로에 식재된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진다. 동선을 제외하고는 향후 이용자들이 휴게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비워 놨다.

15품종의 칸나가 심긴 열대형 화단에서 신기교 방향을 바라보면 회색, 보랏빛톤의 정원 너머 하천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품종의 사초와 그라스가 심긴 화단이 장관이다. 수염풀 사이 백합과 에키네시아가 혼식된 그라스정원에 이르면 이용자들의 카메라 촬영음이 쏟아진다.

각각의 정원들은 자전거길, 보행로와 연결되면서 진입을 자유롭게 했다. 무엇보다 도심 내 하천 화단과 달리 이용자들의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초화를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숙근초를 중심으로 중부지방에서도 생육이 좋은 식물, 벌과 곤충을 부르는 밀원식물, 초장이 길고 관창가치가 높고 생육기간이 길며 휴면기에도 경관변화를 최소화하는 식물로 선정했다.

아울러 노약자나 어린이 등 공원 이용자들이 정원을 바라보거나 머물며 쉴 수 있도록 자전거길 옆, 신기교 하부에 데크를 설치했다.

성남시는 이번 공공정원을 통해 다양한 식재도입은 완성된 원 자연생태는 아닐지라도 지역생태계 복원을 꿈꾸며 지역 주민의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유도를 위한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간섭이 잦은 도심 내 하천의 특성상 단순한 식재에 머물러 있는 현실에서 한발 나아가 정원과 같은 자연 중심의 공간이 탄천에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자역 인근 금곡교와 신기교 사이 탄천에 조성된 공공정원
정자역 인근 금곡교와 신기교 사이 탄천에 조성된 공공정원

생활정원으로서 공공정원 역할 강조

탄천 정원은 자연식물원같이 일상에서 많은 식물·생물과 연대하는 공간으로써 지역 주민과 공동으로 가꾸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연과 동행하며 도심에서 생태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정원 마당’으로 계획됐다.

탄천 공공정원은 하천 특성상 범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정원으로써 자연환경을 주민이 느끼고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추진됐다.

이번 공공정원 설계·시공을 자문한 김승민 더봄 대표는 “1㎞ 이내에 초중교가 많다. 인근에 사는 부모들이 유모차를 끌고 많이 방문한다. 마당이 없는 도시의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정원에서 식물과 자연을 익히며 커 갈 것이다”며 “이번 설계·시공에 참여한 목적은 탄천에 기대 사는 시민들에게 꽃과 정원이 있는 내 집 앞 마당 같은 느낌을 제공하고 싶어서였다. 마당이 없는 도시민들에게 생활 정원을 실현할 수 있는 정원으로 인식되도록 유지관리가 진행됐으면 한다. 성남에 경기도시민정원사나 성남가드너 등 인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천은 그동안 반려동물 산책로나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돼 왔다.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모습이 익숙한 시대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과 이용자 사이 갈등이 있다.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의 거리두기에 대해 논할 때다. 어린이들이 맨발로 자유롭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새로운 녹지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왼쪽)정원설계 및 시공을 자문한 김승민 더봄 대표가  탄천 정원을 찾은 주민에게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정원설계 및 시공에 참여한 김승민 더봄 대표가 탄천 정원을 찾은 주민에게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전거길 옆 데크에서 바라본 정원
자전거길 옆 데크에서 바라본 정원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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