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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s 이수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을 발표한지 1년 만에 광화문광장이 내달 개장을 앞둔 가운데 광장의 역할과 가치, 광장에 담긴 다양한 시선을 아우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거버넌스 과정을 기록한 책이 나왔다.

“시민광장 만들기”를 위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거버넌스 실험은 지난 2019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이 발표되면서 시작됐다.

광화문광장 거버넌스는 “대부분의 거버넌스 사례가 행정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지만 광화문광장 사례는 행정을 강제”하면서 광장에 대한 시민공론화를 끌어냈다는 면에서 유의미하다.

지은이 중 한 명인 정기황 (사)문화도시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 “광장이 조성되는 과정에 거버넌스는 없었다.” “정부가 주도한 도시개발계획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거버넌스를 도구로 사용한 개발 국가적 ‘거버넌스’”였으며, 광화문광장에 대해서도 “‘거버넌스 개념 남용’과 ‘특정 잡단의 사유화’”를 답습하며 시민을 배제한 형식적 거버넌스였다.

시민사회단체는 백서를 통해 “광화문광장 거버넌스는 실패했다”며 “행정의 실패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실패이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책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둘러싼 거버넌스 실패를 다루는 이야기는 우리들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여야 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합의로 나타나지 못했다는 것은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정을 둘러싸고 유령처럼 떠돌았던 혁신과 협치의 결산이다”면서도 광화문광장 거버넌스를 실패의 거울로 성찰하며 시민의 광장을 위한 담론으로 진보한다.

책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거버넌스 과정을 둘러싸고 시민사회단체의 생생한 경험을 중심으로 기록하면서 교통, 건축, 문화, 역사, 도시계획, 정치 등 폭넓은 분야의 목소리를 담아 민주주의와 광장 거버넌스를 재검토했다.

이번 백서를 통해 지은이들은 “중간 결산”이자 앞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촉발할,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 전망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거버넌스 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김은희 도시연대정책연구센터장은 “이제 시민단체 스스로 광화문광장 백서를 시작으로 민주적 거버넌스에 대한 열띤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 냉정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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