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기후변화로 빠르게 사라져가는 한반도 고유종인 구상나무 자생지를 복원하기 위해 유전자원 보존원이 조성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구상나무의 멸종에 대비하고 자생지 복원을 위한 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구상나무 유전자원 보존원을 무주국유림관리소와 함께 전북 무주군에 조성한다고 밝혔다.
구상나무는 한반도 중부이남 지역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수종으로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이 대표적인 서식지다.ㄹ ㄹ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자생지 쇠퇴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전자원 보존원에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리산에서 직접 종자를 채취, DNA 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경남산림환경연구소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에서 키운 7년생 구상나무 1591본이 식재된다.
특히, 이번 구상나무 유전자원 보존원은 국내 최초로 모든 나무의 DNA를 분석해 유전적으로 가까운 나무들을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식재함으로써 유전다양성이 풍부한 종자가 생산되도록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유전다양성은 자생지의 각 나무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차이를 의미하며, 유전다양성이 풍부할수록 외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해 구상나무의 생존능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상나무 유전자원 보존원이 유전다양성이 우수한 구상나무 종자를 생산하는 복원재료 공급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산림청은 지난 2021년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수립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를 막고 보전·복원을 위해 5개년 정책과제를 제시, 그 중 고산 침엽수종의 개체군 유지를 위해 현지외 보존원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구상나무 유전자원 보존원은 2019년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을 시작으로 2020년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시험림에 한라산 구상나무 보존원을 조성한 바 있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은 2018년부터 구상나무 자생지의 유전다양성을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한 보전·복원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해 자생지 복원을 위한 재료, 복원대상지 선정 및 증식기술을 개발하고 2019년 소규모 복원시험지를 조성햇다.
박현 국립산림과학원 원장은 “이번 유전자원 보존원 조성으로 구상나무를 멸종위기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자생지를 복원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구상나무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취약한 다른 고산 침엽수들까지 유전다양성을 고려한 보전·복원 연구를 확대해 건강한 고산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국조경신문]
- 멸종위기 한라산 구상나무, 유전자 확보로 보전에 나선다
- 수목원에서 보내는 연말연시” 국립세종수목원, 겨울 특별전 개최
- “기후위기, 멸종위기 한라산 구상나무 결실량 급감으로 이어져”
- “산사태 원인 고산지역 침엽수 집단고사서 찾아”…안전 대책 시급
- 기후변화로 구상나무 숲이 사라지고 있다
- “백두대간·국립공원 아고산대 침엽수 떼죽음 기후위기로 가속화”
- “산림복원 시작 자생식물 종자 도입부터” 생태계 회복 장기적 전략으로 맞선다
- 상록활엽수 ‘후박나무’ 기후변화 대응 수종 연구
- 남성현 신임 산림청장 취임식 가져
- 제주 팽나무 군락지 수목 불법 무단 굴취자 검찰 송치
- 나무 무게 쉽게 알 수 있는 기준표 개발된다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17회‘대한민국환경대상’ 대상 수상
- 제주도,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공익감사 청구한다
- 국내 자생·희귀식물 ‘낙지다리’ 종자 발아특성 첫 규명
- 한라산에서 국내 미기록 선태식물 발견돼
- 섬에 있는 산 ‘도서산림’ 관리 체계 구축 시급
- 국립산림과학원,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적응연구 협의체 발족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털부처꽃 품종보호 출원
- 제주도, 2025년 IUFRO 국제학술회의 개최 확정
- 멸종위기 구상나무, 과학적으로 복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