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10년 만에 열린 세계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지역(IFLA APR) 총회가 막을 내렸다. 신종플루 유행기에 치러져 ‘행여 축소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했음에도 행사는 위축되지 않고 성공리에 끝났다.

미래를 위한 의제 설정, 조경공무원들의 첫 컨퍼런스, 혼성과 융합을 위한 조경디자인의 방향 제시, 화려하고 세련된 행사 진행 등 많은 성과들은 한국조경계가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

지구온난화 시대를 맞아 갈수록 조경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치러진 행사였다는 점에서, 이제는 어떻게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중의를 모을 때가 되었다.

우선, 지구온난화를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서 조세환 회장이 주창한 ‘공원도시’ 아젠다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 것인지, 그 후속방안 제시가 필요하다.

‘혼성과 융합’이라는 시대적인 요구는 국내 상황에서는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오는 상황이며, 그것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성격이 아니어서 당장이라도 가시적인 대외협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또 세계조경가축제를 공동 주최한 인천시와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처음으로 조경공무원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일선 지자체 조경담당 공무원들과 네트워크를 넓혀나가게 된 점도 좋은 일이다. 이제는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행사를 치르기 위해 산・학・관에서 모인 50여명의 조직위원회는 무엇보다 큰 자산으로 남게 됐다. 지난 겨울-봄-여름 내내 동분서주 했던 조직위원과 관계자들의 수고에 따른 결실은 풍요로운 가을의 밑거름이 돼 주었다.

범조경계 통합기구로 짜여진 조직위원회를, 목적이 소멸하였으므로 그냥 해산하는 것보다는 향후 지속적인 조경 발전을 위한 상설기구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봄직 하다.

모처럼 얻은 광범위한 인적네트워크를 승화시킬 수 있는, ‘조경발전위원회’와 같은 기능은 절실히 필요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2009 인천 IFL APR총회’의 막을 내리면서, 우리는 무엇을 역사에 남길 것인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논설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