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울산대공원 20년과 울만사
[김부식 칼럼] 울산대공원 20년과 울만사
  • 김부식 본지 발행인
  • 승인 2022.05.08
  • 호수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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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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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은 지난 1997년부터 설계와 시공을 거쳐 2002년 4월 30일에 1단계 준공을 했고, 2006년 4월에 2단계 공사를 마치고 울산시민에게 개방된 도시근린공원이다.

1995년에 울산시와 SK그룹이 울산대공원조성을 위한 약정을 맺었는데, 그 내용은 SK이노베이션(주)에서 360만㎡의 부지에 매년 100억 원씩 10년 동안 1,000억 원을 투자하여 울산대공원을 조성해서 울산시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시로서는 매우 큰 규모의 투자였고 아무런 대가 없이 하는 일이라 관심이 많았다.

그 사이 10년 동안 사건이 많았음에도 울산대공원 조성공사는 약속대로 쉬지 않고 삽질을 했다. IMF 외환위기가 찾아와 기업의 숨통을 막은 시간도 있었으며, 그룹 총수의 자리가 공백이 되는 시간도 있었지만 지자체와 기업이 시민을 상대로 한 약속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명제를 가지고 중단 없이 10년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2002년 1단계 준공을 마친 울산대공원 조성공사 실무자들은 작은 모임을 만들었다. 울산대공원을 만든 사람들(이하 울만사)이란 이름으로 1단계 준공일인 4월 30일에 매년 만나서 공원을 돌아보며 함께 고생했던 추억도 되새기고, 식물의 성장과 시설물의 상태를 점검해서 공원 관리자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울만사 회원들은 10년 전에는 노후 된 벤치의 목재 상판을 교체해주는 봉사 활동을 했으며 공원 유지관리에 대한 모니터링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은 울산대공원 개장 2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울산대공원을 운영·관리하는 울산시설공단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하면서 울산대공원의 스무 살 생일을 축하해 주었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적극적인 공원관리로 건강하고 쾌적한 공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장한지 20년이 지난 울산대공원은 수목의 성장과 함께 숲속의 쉼터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느티나무 산책로를 비롯한 여러 시설물들이 시공 당시의 모습으로 잘 유지되고 있었다.

2009년 7월 울산매일신문에 울산대공원 보도블록 포장 상태에 대한 울산 시민의 칼럼이 게재된 적이 있다. 당시 울산대학교 윤범상 교수가 준공한지 7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바닥포장 상태를 보고 감탄해서 울산대공원 시공자의 장인정신을 칭찬하는 글이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예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울만사 회원들은 자긍심을 가져도 될 만하다고 여겨진다.

울산대공원에는 특별한 기록이 있다. 울산대공원의 준공기념판에 시행자인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의 대표자부터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이름까지 명판에 새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설계자, 시공자, 감리자, 협력업체 현장 책임자 등 많은 참여자의 이름이 명판에 새겨져 있다. 울산대공원 실시설계를 했고, 이번 울만사 모임에 참석한 동심원의 안계동 대표는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젝트 설계에 참여했지만 설계자의 명예가 담겨있는 기념비는 처음 만난다.”며 조경설계자에 대한 예우에 대한 감사와 기타 프로젝트의 조경에 대한 무관심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프로젝트에는 발주자와 시공자, 감리자에 대한 표현은 있으나 조경설계자에 대한 표현에는 인색했기 때문이다.

울만사 회원들은 이번 20주년 모임에도 공원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공원관리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공원을 둘러 본 울만사 회원들이 울산대공원 준공기념비 앞에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울산대공원을 만든 사람들’이란 글씨가 새겨진 플랜카드를 앞에다 놓고, 기념촬영을 하는 것을 본 시민들이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울만사 회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준 것이다.

공원을 산책하던 시민들이 울산대공원의 소중함과 역할에 나름대로 만족하던 터에 공원조성공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20년이 지나도록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남다른 관심이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념촬영을 하느라 카메라만 응시하던 회원들은 예상치 못했던 박수와 환호에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상황을 알아챈 울만사 회원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이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여러 날이 지나도 그날의 박수 소리는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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