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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 중종 태실 ⓒ경기도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경기도 등 3개 광역지자체가 우리나라 왕실의 독특한 문화유산인 조선왕조 태실(胎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나섰다.

경기도·경상북도·충청남도가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 추진하기 위해 26일(화) 경기문화재단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 왕실 태실의 세계유산적 가치 발굴 및 확산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뒤 길지를 선정해 그 태(태반과 탯줄)를 봉안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다수 사라졌지만 경기도가 지난해 말까지 65곳을 확인한 바 있다.

경상북도는 2017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화재로 지정된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 영천 인종태실, 예천 문종대왕 태실비와 더불어 54곳의 태실에 대한 태주를 확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기 다른 광역자치단체 문화유산의 관리·보호를 담당하는 과장과 태실 조사에 참여했던 문화재연구원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한 첫 회의로, 그동안의 태실 조사와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종헌 경기문화재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20년 경기도내 태실·태봉의 실태조사 성과와 2021년 광주 원당리 발굴조사를 통해 태함 3기가 조성된 독특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동철 경북문화재연구원 팀장은 2016년 이후의 조사 성과와 지정현황, 경북의 태실분포를 설명했다. 김회정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15년부터 시작된 충청남도 관내 태실문화재 현황과 연구 성과, 각 도에 소재하고 있는 태실의 특징과 현황을 공유했다.

발표 이후에는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 준비에 앞서 세계유산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논의하면서 ▲향후 3개 광역자지단체와 연구원이 참여하는 업무협약 체결 ▲정기적인 회의 개최 ▲국제 학술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희완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경기도에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이 40기 중 31기로 가장 많이 있다”면서 “태실에 대한 연구와 보호 노력을 기울인 3개 광역자치단체가 처음 함께한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앞으로 태실 문화가 세계유산으로 새롭게 조명되며 널리 인식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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