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문화재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기후변화나 자연재해로부터 자연유산의 식물 유전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손잡는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류광수, 이하 한수정)이 20일(수)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원장 이종건) 시드볼트운영센터에서 천연기념물 식물군 종자 보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나 자연재해와 같은 위험으로부터 천연기념물의 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2017년 고온피해로 생육상태가 악화한 강릉 오죽헌 율곡매와 지난해 한파로 동해 피해를 입은 담양 관방제림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식물들이 잇따라 피해를 입으면서 자연유산에 대한 보존과 피해 예방에 대한 대책이 요구돼 왔다.

두 기관은 2025년까지 강릉 오죽헌 율곡매 등 천연기념물 중 노거수로 지정된 176개(2022년 기준) 종자를 수집해 시드볼트에 저장하고 향후 기후변화 대응,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자연유산 보존과 피해예방 활동을 함께 할 계획이다.

협약 주요내용은 ▲천연기념물(식물) 유전자원의 장기 중복 보존 상호협력, ▲자연유산 식물분야 연구, 전시 기술 자문, ▲천연기념물(동·식물) 유전자원 정보교환과 협력, ▲기후변화 대응 천연기념물(식물) 공동연구 등이다.

두 기관은 협약의 성과물로 천연기념물 종자 수집과 자연유산에 얽힌 전래, ‘당산나무 할아버지’(자연유산 마을공동체 활성화 제도) 이야기 도서 발간, 천연기념물 식물 종자의 주사전자현미경 그림(Art-SEM, 주사전자현미경의 흑백 이미지에 씨앗이 발아돼 피우는 꽃이나 열매를 채색한 작품)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활용한 NFT(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 발행을 추진해 자연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멸실 위기로부터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 협력도 꾸준히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백두대간의 숲과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는 자연유산의 가치를 보존·활용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과 공동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