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코로나19로 도시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 곁의 공원을 기록한 책이 나왔다.

책은 도시공원의 의미를 비롯해 서울의 도시공원의 변화상과 역사를 아우르면서 비교적 잘 알려진 대형공원보다 시민 생활권에 밀착된 공원에 주목하고 기록한 ‘공원 아카이빙’이다.

지은이는 “공원은 이제 아카이빙이 시작되는 단계로 아직 그에 관한 자료가 체계적으로 정비돼 있지 않다”며 “해가 바뀔 때마다 많은 공원녹지 자료가 유실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6개 공원에 대한 공원탐구기록을 정리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2020년 7월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되면서 묶여있던 국공유지와 사유지가 개발의 문턱에 있다. 국회에서 일몰 시한을 연장했으나 유예기간은 최대 10년이다.

공원은 과거에도 끊임없이 개발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은이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안고 있는 도시에 도시공원은 “도심 열섬 저감, 미기후 조절, 미세먼지 저감 등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원은 시민들에게 여가활동을 위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도시의 대표적인 공공 공간”이지만 “많은 경우 경제논리에 의해 도시개발을 위한 땅을 먼저 선택하고 난 후 남은 구릉지를 공원으로 삼았다. 흔히 동네 뒷산이라고 부르는 공원이 우리 주변에 많다”고 말한다.

1940년 도시계획공원 제1호로 지정된 삼청공원의 경우 북악산 자락에 있어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산지형 공원으로 사랑받는 장소지만 자연녹지 잠식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도로확장, 주거지역 확대 등의 이유로 자연녹지가 지정 당시보다 면적이 줄었으며 지금은 인근 주민들의 자연경관지구 해제 및 정비구역 해제 요청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근대의 산물인 공원은 개발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데 우장산공원이 대표 사례다. 우장산공원은 원래 자연녹지의 임야였으나 1980년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고층아파트로 둘러싸여 ‘섬’이 돼 버린 2000년대 재개발 과정의 안타까움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밖에 한강개발로 조성된 허준공원과 서울 최초의 도시숲공원인 양재시민의숲을 통해 토지개발로 생겨난 공원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군부대에서 앞마당으로 변화한 문래공원, 종교 편향의 논란에 싸인 서소문역사공원을 다루며 시민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공원의 가능성도 제안하고 있다.

한편, ‘도시공원을 탐하다’는 (재)숲과나눔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수행된 연구결과물이다.

지은이 고하정은 조경학을 공부하고 조경과 관련된 도시, 경관, 건축, 정책, 예산 등에 관심을 갖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공간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실무와 학술연구 사이를 오가는 연구과정을 즐기고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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