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과도한 가지치기로 일명 ‘닭발 나무’로 전락한 도시의 가로수를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존중하고 관리하는 시민연대체가 구성될 전망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과 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이 식목일을 앞둔 지난 3일(일) 나무를 아끼는 전국의 시민들에게 ‘(가칭)가로수시민연대’를 구성해 활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로수시민연대’ 제안은 인천 계양구의 백합나무 가로수, 부산 주례동 500살 회화나무 등 개발사업과 민원으로 이식 혹은 벌목된 가로수 사례에서 보듯 반복되는 나무 학대와 학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공동행동으로 추진하자는 것이 취지다.
‘가로수시민연대’는 열섬완화, 탄소흡수 등 순기능을 이유로 가로수가 심겼으나, 수목생리에 대한 몰이해로 과도하게 가지치기된 나무를 살리고자 우선 ‘(가칭)도시나무보호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열악한 가로수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에 행정기관의 가로수 관리가 강화되고 있지만 1200명 이상 회원을 보유한 ‘가로수 가지치기 시민제보’ 페이스북 그룹에는 여전히 학교나무, 상가나무, 아파트나무 같이 지자체의 나무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도시 나무 사례 제보가 올라오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나무가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열섬을 완화하며 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풍성한 가지와 잎이 필요하지만 도시에서 나무는 생명이 아닌 시설물로 여겨진다.
나무를 아끼는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은 지자체와 교육청에 민원을 넣고, 벌목 및 강전정 계획을 철회시키기도 했다. 시민강좌와 캠페인, 나무권리선언, 아보리스트 교육과 모니터링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도시나무가 처한 현실과 우리사회가 이들을 대하는 방식과 제도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은 가로수시민연대의 우선 목표로 “‘(가칭)도시나무보호법’을 제정해 우리 사회에서 나무를 시민과 함께 공생하는 ‘살아있는 생명’으로서 존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당면 과제로는 ▲무자비한 가지치기 등 잘못된 수목관리 관행 타파 ▲아파트, 상가, 학교나무의 공공관리 도모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정상적인 생육기반 마련 ▲도시숲법 및 조례, 수목관리 지침의 개정 ▲나무권리를 위한 시민선언과 실천행동 추진 등을 꼽았다.
가로수시민연대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열린 연대체를 지향한다. 시민단체 외에 시민 개인의 참여도 가능하다. 가로수시민연대 신청은 현재 서울환경연합 누리집 및 블로그, ‘가로수시민연대’ 페이스북 그룹 등에서 하면 된다.
[한국조경신문]
- “가로수 학살…탄소중립 역행 계양구 도시바람길숲 사업 중단하라”
- 환경운동연합, ‘산림청 30억 그루 사업과 산림 패러다임 전환’ 좌담회 개최
- 관리 사각지대 놓인 가로수…“무자비한 가로수 가지치기 법적 규제 절실”
- 환경운동 연합, "산림청은 탄소중립 빙자 벌목정책 백지화하라!"
- “오백년 수령 회화나무의 어처구니없는 귀향”
- “모든 시민이 숲세권에 사는 나라” 도시숲 시민연대, 대선 정책과제 발표
- 부산 지역 시민환경단체 등, 나무와 인간 공존 “부산나무권리선언”
- “공원 없는 북항 재개발…해수부는 사업계획 변경안 백지화 하라”
- 제18회 부산도시농업박람회 28일 개막
- 기후 위기 시대의 도시숲 역할 세계산림총회에서 재조명
- “닭발 가지치기로 몸살 가로수” 앞으로 정부가 관리한다
- “기후·생태위기 역행하는 국정과제” 환경단체, 정부에 탄소중립 정책 촉구
- 가로수 활력도 개선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 11일 개최
- 도시 가로수 건강 “식재기반 개선에서 출발” 토양 관리 제도화 시급
- 서울기술연구원, 한·일 가로수 진단과 유지관리 세미나 개최
- 산림청, 가로수 조성·관리 교육 확대
- “꿀벌 생태계 교란·생물 서식지 파괴하는 농약 사용 중단하라”
- 제4회 생태전환도시포럼 온라인 개최
- 서울시 침수대책에 1조 5000억 원 투입? 환경단체 “졸속 토건정책” 비난
- [조경시대] 수목관리의 현주소와 전문인력의 활용
- “인천의 숲과 나무 바로 알기” 인천자연의벗, ‘인천, 나무로 배우다’ 개최
- 4월 5일 식목일, 3월 21일로 변경될까?
- “곤충 없이 인류 생존 없다” 정부, 농약사용 통계 자료조차 부재
- “여의도 한강공원에 BTS 진 숲길(Jin Forest) 조성”
- 도시숲, 탄소중립 실현에 '탄소흡수원'으로서 법적 명시
- 가로수시민연대, ‘15분 도시’ 빙자 제주도 향해, “가로수 학살 즉각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