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최신기술의 교류와 세계청소년 근로자들의 상호이해, 친선을 꾀하며, 각국의 직업훈련제도, 그 방법에 관한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종목에는 조경직종(Landscape Gardening)이 포함돼 있지만 국내기능대회에서는 조경기능대회를 열지 않는다. 때문에 조경산업계가 알아서 준비해야 하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조경직종 참가단은 지난 2001년 서울대회 종목신설 후 2005년, 2007년, 2009년 그리고 10년 만인 2019년 러시아 카잔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가?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는 조경종목이 메달을 획득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출전종목에서 배제해 2022년 중국 상하이 대회 출전이 막혀버렸다. 하지만 위원회만 탓할 수만은 없는 부분도 있다. 조경산업계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경계가 어렵게 대회도 출전시키고 했으면 선수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신기술 습득이나 현장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알려줘야 한다. 밥만 사주고 파이팅만 외친다고 성적이 나오지는 않는다.” 산업인력공단 국제기능경기부 관계자의 말은 가슴이 시리고 아플 정도다.

그래도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변화는 감지된다. 조경계 단체에서도 적극적인 인재양성과 대회개최, 교육계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그러하다.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서울대회를 비롯해 총 5회나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조경종목 선수단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이 되고 있을까?

서글픈 얘기지만 카잔대회 이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자신의 연락처 공개를 꺼렸고, 하물며 조경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더 이상 조경을 하지 않는다는 대답도 들었다. 성적만 기대하고 현장에서 기술격차를 느끼며 좌절감을 맛본 선수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답변은 참담한 심경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하나의 제안을 하자면 국제대회 출전 경험은 어느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는 중요한 피드백이 될 수 있다. 출전자들에 대한 데이터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회참가에 대한 의미만 부여하지 말고, 이들이 얻은 값진 교훈을 다음 대회에 출전하게 될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되 거듭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국제대회 출전자들에 대한 명예를 빛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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