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50세에 이르러 하늘의 뜻을 알았다는 의미로 지천명(知天命)이란 표현이 논어 위정편에 나와 있다. 조경 전문분야가 탄생한지 50년의 세월이 흘러 지천명의 나이가 된 한국조경이 공자의 말처럼 한국조경에 대한 하늘의 뜻을 알았으면 좋겠다.

지난 3월 3일에는 제19회 조경의날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19 때문에 예전처럼 많은 조경인이 참석하지 못 했으나 그 열기만큼은 후끈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조경의날 축하와 조경산업발전에 기여한 수상자를 격려하고 조경의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을 했다. 예전에는 유럽의 도시 안에 있는 자연과 공원이 부러웠지만,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인 ‘정부세종청사 옥상공원’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고 자랑하며 조경인들의 역량 발휘에 감사해 했다. 또한 2022 IFLA한국총회를 거론하면서 대한민국 조경의 성과를 보여주고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의 삶에 품격과 여유, 건강을 더해줄 공원과 정원, 도시와 숲을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조성을 해서 ‘사람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해 주기를 당부했다.

이헌승 국회 교통위원장을 비롯하여 김흥진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서울특별시 국장들이 참석해서 축사와 시상에 참여했다.

조경은 이렇게 여러 분야의 정부부처와 연관된 다양하고 복잡한 전문분야라는 것이 읽혀지는 장면이다.

그런데 50년의 짧지 않은 조경 역사에 비해 정부의 조경산업 유공자에 대한 시상이 아직까지 ‘장관 상’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은 조경인의 사기를 높여주기에는 너무 부족한 배려라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녹색복지와 녹색문화를 만들어내고, 국민건강과 행복창출에 대한 조경의 역할과 가치에 비해서 너무 보잘 것 없는 시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대통령상과 산업포장이 뒤따라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관련 조경 단체에서는 다음 조경의날 행사에 염두 해 둬야할 부분이다.

정부와 국민에게 조경의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올해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되는 2022 IFLA 한국총회가 그것인데, 이 행사가 한국조경 르네상스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30년 전에 개최된 1982 IFLA 한국총회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조경인의 활약은 한국조경의 큰 전환점이 됐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영상축사를 시작으로 서울, 경주, 무주를 아우르는 한국조경의 전통과 미래를 표현한 커다란 잔치였다.

IFLA 총회는 조경분야의 국제올림픽대회나 마찬가지 행사이며 주최국은 국위선양과 조경문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다.

총회가 앞으로 6개월 정도 남아 있다. IFLA 한국총회 조직위원회에서는 각종 행사와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사)조경협회에서는 2022 IFLA 조경산업전 조직위원회를 결성하여 활동에 들어갔다.

이홍길 (사)한국조경협회 회장은 “IFLA 한국총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조경산업전(EXPO)을 우리 협회가 주관하는 만큼 한국 조경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많은 조경인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그리고 한국총회의 스폰서십 초대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참여와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김부겸 국무총리의 축사 말미에 “정부도 여러분께서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실 수 있도록 조경산업 발전에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조경인의 피부에 느끼는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

조경인들의 노력과 역량이 모아져서 2022 IFLA 한국총회 개회식에는 오늘 새로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축사를 해 줄 것을 기대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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