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국 환경단체들이 윤석열 후보의 사대강 재자연화 정책 폐기 주장을 두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낙동강네크워크
21일 전국 환경단체들이 윤석열 후보의 사대강 재자연화 정책 폐기 주장을 두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낙동강네크워크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난 16일(수) 한국매니페스토본부가 제20대 대통령선거 매니페스토 비교분석을 위한 질의서 답변지를 공개한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 항목에 “사대강 재자연화”를 폐기한다고 답하자 영남권 환경단체가 규탄하고 나섰다.

영남권 환경단체로 구성된 낙동강네트워크 등 전국 환경단체들이 윤 후보의 사대강 재자연화 폐기 주장에 반발하며 21일(월) 오전 전국 각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윤 후보가 “친수관리와 이용 측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답변한 사대강 재자연화 폐기에 대해 이들 단체들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사대강 사업으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로 인해 식재료가 오염, 건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윤 후보 측의 답변에 대해 “4대강 파괴사업을 승계하는 것이자, 4대강 녹조 독성에 국민 안전을 방치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자 모래톱이 드러나고 멸종위기 동물이 찾아드는 모습을 보았다. 사대강에 기대어 사는 농민의 농업활동과 어민의 어로활동,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에 따르면, 7월과 8월 사이 약 한 달간 낙동강과 금강 녹조 실태를 조사한 결과, 녹조가 뿜어내는 독성 마이크로시스틴이 강물에서 최대 7000ppb가 검출. 금강과 낙동강 물로 키운 쌀과 무와 배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독이 각각 1.3μg/kg, 1.85μg/kg, 1.1μg/kg 검출됐다. 이는 프랑스와 미국의 생식 독성 가이드라인을 각각 11.4배, 6.3배 초과하는 수치다.

낙동강에 생긴 녹조에 의해 농산물 중독이 알려지면서 낙동강 농·어민들과 시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현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이 국민이 요구한 정책이었음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이 먼저 추진돼 수문이 개방된 금강과 영산강은 녹조 독에 중독된 낙동강과 달리 녹조 독성 발생이 “0”이었다“며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 재자연화 폐기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 4대강 농민들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한편, 한국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달 27일 주요 대선후보들에게 총 공약과 공약 가계부, 21대 총선 공약과 현 정부 국정과제 지속 여부, 17개 시도 지역 공약 수용 여부 등 4개 항목 33개 질문으로 구성된 질의서를 공개 전달하고 회신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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