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27개 환경단체와 주민모임이 기자회견을 통해 성미산을 데크길로 조성하는 무장애숲길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서울환경연합
16일 27개 환경단체와 주민모임이 기자회견을 통해 성미산을 데크길로 조성하는 무장애숲길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서울환경연합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숲의 공익적 기능을 빌미로 성미산 일대를 770m 데크길로 조성하는 ‘무장애숲길 조성사업’이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로 멈췄다.

서울환경연합과 성미산을 사랑하는 주민모임이 16일(수) 마포구청 정문 앞에서 성미산 데크길 조성 사업에 대해 주민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마포구청은 성미산 재정비사업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민관협의체를 구성했음에도, 지난 1월 27일 사업진행을 전제로 하지 않는 논의는 하지 않겠다며 공사를 강행한 바 있다.

이어 오는 4월 준공을 목표로 성미산을 빙 둘러 데크를 설치하는 공사를 지난 7일(월) 착수했다.

이에 성미산을 아끼는 지역주민들은 공사 중단과 주민과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서명을 진행, 1400명이 넘는 시민과 27개 주민·환경단체가 동참한 상황이다.

마포구청은 시민들의 반대 여론에 한발 양보한 모양새다. 마포구는 16일 오전 0시 30분경 성산근린공원 민관협의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논의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공사하겠다던 기존 입장이 무색하게 성미산 곳곳은 이미 벌목된 상태다.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마포구청의 공식적 응답을 요청하며 ▲성산근린공원 민관협의체의 합의 이전에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 ▲기존의 정비사업계획안 전면 검토 ▲정비사업에 대한 수요조사, 생태환경조사 실시 ▲민관협의체는 건강한 성미산의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성미산이 지역과 공생하는 도시숲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성미산을 사랑하는 주민모임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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