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지난 15일 제주도의회에서 제주 제2공항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시민단체들이 지난 15일 제주도의회에서 제주 제2공항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기후위기비상행동과 전국 기후현장 시민들이 제주 제2공항 사업의 문제점과 제주 환경수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전환 요구가 거세다.

기후위기비상행동,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은 지난 15일(화) 제주도의회 1층 도민카페 앞에서 ‘탄소중립 역행하는 제2공항 사업계획을 폐기하라’며 기자회견과 함께 제주공항에서 피켓팅 시위를 가졌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기후위기 대응과 전환을 이야기해야 할 정치가 실종됐다면서 산림, 습지, 갯벌, 바다 등 탄소흡수원이자 회복력 있는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키겠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전국 곳곳에 15개의 공항이 있음에도 신공항 건설 같은 토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공항 건설부지는 대부분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바다와 습지를 매립하거나 농경지 위를 아스팔트로 덮어야 한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정부가 동시에 탄소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우세했고,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에서도 제2공항 계획은 3차례의 보완을 거치고도 최종 반려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재보완 가능성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한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거대 양당 대선 후보자들은 공론화 과정을 통한 도민의 결정은 안중에도 없이 ‘제2공항 건설’과 ‘사업 검토’를 말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와 합의에 대한 훼손이자, 과거 성장주의 일변도의 패러다임에 갇혀 더 많은 비행과 탄소배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지금 제주에 필요한 것은 공항이 아니다. 과잉관광과 개발 광풍을 멈춰야 하며, 쓰레기 소각, 매립, 오폐수 시설을 새로 짓는다고 섬의 환경수용력이 커지지 않는다”면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생태 경관 가치를 가진 제주 전역에 막대한 부담과 영향을 미칠 제2공항 계획은 폐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신공항 사업을 무책임하게 수용하고 추진하는 대선후보들의 행태를 규탄하며, 절체절명의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하고 생태사회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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