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인천시는 10일(목)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2040년 인천시 공원녹지기본계획 시민 공청회 및 토론’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개회사에서 “2040 인천시 공원녹지 기본계획 미래상은 한남정맥과 바다의 도시 인천 녹색문화를 담다라는 한 문장으로 정하게 됐다”라며 “현재 주진하고 있는 장기미집행 공원 48곳을 조성하게 되면 인천은 세종시를 제외한 광역시 중 가장 많은 공원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주도가 아닌 시민과의 행동을 전제로 한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담으려 한다. 얼마만큼 녹지공간이 조성돼야 하느냐는 결국 그곳에 살고 있는,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며 적극적인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광조 인천시 공원조성과장의 경과보고와 문한철 (주)경호엔지니어링 책임기술 부장의 기본계획안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토론으로 이어졌다.

토론에는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안병배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위원, 최진형 가톨릭 환경연대 상임대표, 유광조 과장, 안영애 인천시 도시공원위원회 부위원장, 권전오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시의회, 5대 핵심전략사업 수립

안병배 시의원은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위원들과 많은 논의를 진행하며 공원녹지 미래계획수립과 이 목표를 위한 5대 핵심전략사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15대 공원 체계를 만들고 장기 미집행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공원문화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2040년에는 지금보다 20% 이상 25% 정도 향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원도심 공원 불균형 해소 및 도시녹화 활성화, 노후 공원 정비 및 특화, 원도심 공원 녹지 확충 ▲산림휴양공원 확대로 휴양림 및 수목원을 조성하고 도시자연공원구역 정비 ▲해양친수 거점 확보사업으로 소래습지 생태공원 국가공원화 ▲도시숲, 바람길숲, 둘레길 가로수 등 녹지 이음숲 조성사업 등이다.

여기에 안 의원은 대선 주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경인선 지하화를 추가했다. 지하화를 해서 그 위에 공원 녹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아파트 짓고 개발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대형공원의 필요성 제시

권전오 연구위원은 장기미집행 공원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잡은 만큼 꼭 필요한 공원 녹지를 조성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권 위원은 6대 대공원 체계에서 15대 대공원 체계로 전환되면 약 3배 정도의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더욱이 향후 20년 안에 대형 공원의 3배 확대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려했다.

15개의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권 위원은 지적했다. 그런 만큼 인천시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 필요하고 시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동의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대규모 공원은 근린공원이나, 소공원이 제공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의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인식되기도 하고, 만든 사람들이 요구하고, 도시관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권 위원은 밝혔다.

인천시에는 근린공원이나 어린이공원, 소공원을 모두 합쳐 1100여개의 공원이 있다.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노후 공원들을 체계적으로 또는 조속한 시간 내에 재정비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는 원도심의 활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거듭 밝힌 것이다.

 

 

10일 개최된 '2040 인천시 공원녹지기본계획 시민공청회' 모습(온라인 화면 캡처)
10일 개최된 '2040 인천시 공원녹지기본계획 시민공청회' 모습(온라인 화면 캡처)

 

사람 중심의 도시설계 필요

안영애 부위원장은 도시는 건축 설계에 의해 만들어지기 떄문에 사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부족하다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부위원장은 인천시는 공원 녹지 전에 다른 시와 달리 산림과 바다, 섬, 세계 3대 갯벌, 항구, 공항 등 여타 대한민국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래 100년 후 우리나라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시가 건축 설계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며 송도의 경우 차가 없으면 다니지 못한다. 걸어 다녀도 재미가 없는 도시라고 꼬집었다.

반면에 원도심의 경우 걸어 다녀도 재미있는 도시지만 녹지가 부족한데, 기본적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가 돼야 하는 이유를 예로 든 것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정책이 관광객이 아닌 내국인 위주로, 인천 시민을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관광객은 필요 없다는 극단적인 말도 가감 없이 발언하며 원도심 문제에 더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도심 공원의 중요성 더 커

최진형 대표는 공원의 확대로 투입되는 사업비 확보와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시청 내 부서 인원이 충분한 지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최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지금의 갑갑한 현실 속에서 공원의 필요성, 특히 도심 공원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된 자료를 검토하면서 공원 녹지 기본계획 2040에 1인당 공원 조성 면적을 현재 7.16㎡에서 15.69㎡로 2배 이상 확충되는 것에 대해 실제로 실현 가능한 숫자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게 실제 실현 가능한 숫자인지 의문이 든다.

장기미집행 공원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좋은 의도로 도시공원을 지정했지만 지금은 미집행 도시공원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재정을 다 투입한다고 해도 공원 조성에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사업비 확보 등 공원 조성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본 것이다.

또한 대규모의 공원들을 조성하고 추진하게 될 시청 내 인원이 충분한 지에 대해서도 현재 2과 3사업소에서 3과 4사업소로 늘리는 방안을 지지하는 만큼 꼭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광조 과장은 제시된 의견은 최종적으로 정리해 기본계획에 반영하는 한편 계획이 실행되도록 세부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봉호 교수는 이번 기본계획은 시민이 세우는 계획으로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천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 해결, 먼 미래에 해결해야 할 부분에 대한 미션까지도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기본계획은 시민의 몫인 만큼 시민이 계획을 세워줘야 인천 공원 녹지가 발전할 수 있다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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