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학교 이종철(65) 총장이 정년퇴임했다.

1968년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한국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출발한 그는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실장, 국립전주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장을 거쳐 2003년 9월 한국전통문화학교 2대 총장으로 부임해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4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 총장은 부임 당시의 2개과 직제에서 1원1처5과로 확충해 전통문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본적인 학교조직과 전통문화연수원 운영기반을 마련했다.

또 교원의 교육 및 연구역량을 강화해 학교교육의 내실화 및 대학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의 교류를 통한 학교발전과 연구활동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전통문화연수원의 개원 및 운영을 통해 명실상부한 문화재 관계분야 종사자들의 전문성 제고와 전통 기・예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중심기관으로서의 위상과 기반을 마련했다.

이 총장은 최근 40여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한국 민속신앙의 탐구’, ‘인간의 달력, 신의 축제’, ‘문화의 옛길을 걸으며’ 등 3권의 책을 펴냈다.

그는 “그동안 행정 일에 매달리느라 연구에 전념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민속박물관학을 개설하고, 한국의 성(性) 신앙이나 장승 연구에 매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퇴임식은 지난달 31일 한국전통문화학교 유현당에서 거행됐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종철 전 총장의 후임으로 고고학자인 배기동 한양대 교수를 4년 임기로 임명했다. 배 신임총장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계에서는 구석기 시대 유적인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발국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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