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참여자 모습ⓒ산림청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참여자 모습ⓒ산림청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정원 활동이 사회적 약자의 신체 및 건강에 치유효과가 있음이 검증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이 가드닝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한 결과 지속적인 정원 활동(Gardening)이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특수학교, 암센터, 치매환자 및 가족, 조현병·우울증·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는 참여자 221명이 지난 5개월 동안 주 2회 내외, 총 30회로 구성된 가드닝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다.

가드닝 프로그램은 수목원·식물원, 의과대학, 정원관련 대학 및 NGO 등 총 11개 기관이 주관해 전문관리인(시민정원사 등), 보건·복지 전문인 또는 전문의료인이 필수적으로 참여해 운영했다.

가드닝 프로그램은 국립수목원의 정원활동 프로그램 기준에 근거해 정원디자인과 조성, 정원과 식물관리 등으로 구성, 참여자들은 서로 소통하고, 기술을 습득하며, 신체적·정신적 치유를 경험했다.

효과 검증은 ‘한국형 정신건강 평가 도구(우울, 불안, 활력)’와 삶의 질 그리고 마음챙김 척도 총 5종을 사용해 고려대 심리학부와 마음건강케이유(주)가 온오프라인 평가 시스템으로 검증했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전·사후평가를 실시한 결과, 우울, 불안, 활력, 삶의 질, 마음챙김의 변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됐는데 이는 해외에서 보고된 가드닝 효과 크기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30회기로 운영된 가드닝 프로그램은 모든 측정 변인에서 15~20회기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 공통적으로 삶의 질 향상을 느꼈지만 여성은 우울·불안 증상 경감 및 마음챙김의 증가와 함께 삶의 질의 향상이 나타난 반면, 남성은 활력 증진과 함께 삶의 질의 향상이 나타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우울, 불안, 활력, 삶의 질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났고,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다섯 가지 영역(우울, 불안, 활력, 삶의 질, 마음챙김)에서 모두 향상됐다.

또한, 고려대 의과대학의 운영 결과에서는 활동 제약이나 감염에 대한 스트레스 등 코로나블루 치유 완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교류 증진 및 사회화 형성 등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영태 국립수목원 원장은 “가드닝 프로그램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신적 고통(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의 경감 측면에서 좋은 대안적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올해는 대조군에 대한 연구를 추가하고, 질병과 대상자 특성에 맞는 표준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영림 산림청 정원팀장도 “이번 사업 결과는 생활권 내에서 보행 접근성이 높은 정원 등 녹지 공간이 도시에서 확대돼야 하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경도의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정원 활동과 자연과의 접촉으로 정신건강 회복의 기회를 주변에서 쉽게 누릴 수 있도록 정원 프로그램을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정책과 연계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2월 사업공고 예정이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혜자가 누릴 수 있도록 운영 회기수와 참여자 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궁금한 사항은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로 연락하면 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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