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하동군이 주최하고 (사)한국경관학회가 주관하는 2021 하동군 특별 경관세미나가 지난 12일(금) ‘국토경관 향상을 위한 중점경관관리구역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켄싱턴리조트 지리산 하동세미나실에서 정해준 계명대 교수의 사회로 개최됐다.

이에 본지는 이날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서 요약·정리해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안재락 경상대 명예교수

경관계획 수립에서부터 운영까지 거의 10년 이상에 걸친 노력을 이번 2021년 국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경관계획이나 중점경관관리를 하는 경관계획 자체가 어떤 장소를 아름답게 만든다든지 멋있게 만드는 행위는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그것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밑거름 정도를 만드는 것이고, 너무 흉해지지 않도록 하는 정도를 막아내는 행위 정도가 경관에서 하는 일이라 본다. 여기에 여러 자연적이고 지형적인 요소와 잘 조화되고 어울리는가에 결정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범현 성결대 교수

중점경관구역이 다른 사업하고 많은 링크가 됐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국토부 지역발전정책과에서 6개 공모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균형발전사업 등 중앙정부사업들이 인센티브로 투자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하는 공모사업들이 많아야 한다.

이를 위해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고, 하동군이 현재 잘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또는 LH와 같이 협력하는 지원체계들이 있는데 이들과 같이 공모사업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초광역 협력사업들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여기에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어떤 사업들도 하나씩 해 나가게 된다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신은주 (유)디자인연구소 두다 대표

도시가 브랜딩 되고 마케팅이 되고, 경관 기록화해야 된다는 것은 말로는 쉬운데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너무 어렵다. 하동에서도 경관 기록화사업은 놓치고 있더라.

하동은 정말 아름답고, 이곳에서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추천을 드린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기록이 없는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나 안타까웠다.

춘천 레고랜드 건설로 유물들이 모래층 아래로 숨겨졌다. 이에 대해 한 고고학자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없는 것에 대해 비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관도 똑 같다. 김포의 장릉 문화재, 서울 남대문 등 ‘우리는 왜 그렇게 관리를 하지 못했지?’라는 생각을 해 봤다.

그래서 경관이라는 것이 우리가 중점 경관관리구역을 설정해야 하고, 건물의 층고를 제한해야 한다. 단순히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생각을 단편적으로 한 것이 아닌지.

하나의 경관가치나 철학이나 유물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것을 분류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온라인 캡처
온라인 캡처

 

윤정미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하동의 미래먹거리가 무엇일지 생각을 해 보면 경관을 활용한 관광을 초점을 맞췄을 때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스를 보면 자연경관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개발이 아닌 그것만 가지고도 먹거리가 된다는 것에 부러움을 느꼈다. 그것처럼 하동이 첫 번째 주자로서 나설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관계 인구를 형성하기 위해 관광인구, 체류인구 여기에서 키워드가 나오기에 하동은 지금 현재 자연경관을 가지고 많은 체류인구, 관광인구가 있는 만큼 성공적인 계획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하동은 개발 행위를 가지고 조정하고, 협의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중점 경관관리지역을 충분히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면 이제는 혁신적인 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본다.

농촌경관에 관한 혁신성으로 개발이 아닌 기존에 있는 폐가들의 방치된 시설물에 대해 경관을 가지고 조정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조문환 놀루와 대표

경관 관리주체로서의 자치단체, 그리고 집행자로서의 공직자인데 이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도시는 워낙 개인건물들이 주를 이루는데 농촌은 개인건물보다는 공공건물들이 형성돼 있다.

농촌 자치단체의 공직자들은 모두 경관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고 본다. 때문에 경관관리의 관념이 중요하다고 본다. 경관이라는 개념이 워낙 어렵기에 공직자들이 하루아침에 개념을 정립하기 어려운 만큼 교육 프로그램들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도시 철학을 위해서 우리 시민들이 중심이 된 토론회가 있어줘야 시민 중심의 도시철학이 지어질 수 있다고 본다. 사실 농촌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하동군에서 꾸준하게 정책적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조수현 하동군 도시건축과 도시재생팀장

우리가 경관 업무를 같이 하고 있지만 경관은 어촌뉴딜이든 농촌 중심지 활성화든,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에서도 중요하게 연계돼 있다. 슬럼화된 지역을 새롭게 조화롭고 아름답게 조성한다든지, 하동읍의 경우 폐철로를 공원화 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곳곳에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연계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더 발전되고 좀 더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주신하 학회장이 환영사를 전하는 모습(온라인 캡처)
주신하 학회장이 환영사를 전하는 모습(온라인 캡처)

 

한편, 주신하 한국경관학회 학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아름다운 하동에서 경관을 주제로 한 특별세미나를 진행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성공적인 중점 경관관리구역 관리사례로 평가되는 하동군의 사례를 중심으로 여러 경관전문가들의 의견을 나누는 뜻 깊은 자리이다”면서 “중점 경관관리구역은 경관계획에서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반면에 규제적인 성격이 강해서 실제 행정에서는 도입하기 쉽지 않은 수단이기도 하다. 하동군에서 이런 수단을 매우 현명하게 활용을 잘 한 사례를 만들었고, 국토대전 대통령상이라는 큰 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생각을 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주 학회장은 “오늘 발제와 토론을 통해 중점 경관관리 교육에 대한 이해의 폭을 훨씬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도완 하동 부군수도 인사말을 통해 “하동에서 경관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깊은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 하동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찬란한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민족의 숨결이 흐르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하동군은 경관 계획의 원칙을 세우고 아름다운 국토경관을 가꾸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내년 2022 하동세계차엑스포가 개최되는데 정성스레 가꾸고 보존했던 이런 노력들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임에 자부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그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 부군수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류중석 중앙대 교수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경관의 가치와 경관계획의 역할’을 주제로한 기조발제가 있었으며, 이후 심경미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 ‘국토경관 향상을 위한 경관법 개정방향’, 배웅규 중앙대 교수 ‘하동군 경관행정과 중점경관관리구역의 운영성과’ 발제가 진행됐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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