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도시농부대회
1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도시농부대회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전 지구적으로 기후위기 재난의 위협에 놓인 가운데 ‘제1회 세계도시농부대회’서 도시농부들이 전 세계 정부가 도시계획에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도시농업정책을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1일(목) 제1회 세계도시농부대회가 ‘세계도시농부선언’ 선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기후위기 시대 도시·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전 세계 도시농부들이 연대해 올해 첫 세계도시농부대회를 열었다.

세계도시농부대회에서는 전례 없는 기후재난 속에 탄소중립사회를 만들고 포용적이며 회복 탄력적인 도시, 정의롭고 공정한 지역먹거리 체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도시농업을 통해 대안을 만들어 가고자 ‘세계도시농부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는 지난 10년 간 콘퍼런스에 참여했던 해외 연사인 대만의 황솅유 먹거리농업교육연합(SFAEA) 팀장, 싱가포르의 비혼 로 식량정원도시 대표, 호주의 매트 루마·바네사 멜버른시 루프탑 허니(Rooftop Honey) 프로젝트 설립자, 프랑스의 알반 마니시 스케이프에티칼(Scapethical) 대표와 함께 작성한 ‘세계도시농부 선언문’을 선언문을 낭독했다.

도시의 생태적 전환 위해 국경 넘은

전 지구적 네트워크 활동 밝혀

김 대표는 “기후위기 시대 도시농업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도시농업을 통해 의미 있는 장기적인 변화 이끌어가고자 모색하게 됐다. 특히, 도시농업을 통해 더욱 포용적이고 회복탄력성 갖는 도시, 먹거리정의의 실현, 도시의 생태적 전환을 위해 세계도시농부선언문을 공동 작성하게 됐다”고 선언문을 통해 밝혔다.

선언문 발표를 출발로 세계도시농부대회는 세계 각국의 연사를 포함해 도시농부, 단체들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꾸려 활동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세계도시농부대회에서는 각국 정부 당국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탄력적이며, 포용적인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에 도시농업 정책을 반영할 것을 요구했으며, 도시민과 소농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농업정책에 도시농업을 포함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정부는 시민의 경작권을 보장”하고, 도시농부를 육성하는 풀뿌리 도시농업 운동의 확산과 지원을 촉구했다.

선언문에는 탄소중립 사회를 촉진하기 위한 도시농업의 탈탄소 생태 활동에 대한 구체적 역할이 공유됐다. ▲버려지는 도시의 유기자원으로 인한 메탄,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퇴비 만들기를 실천하자 ▲화석연료에 의존한 재료와 농약의 사용 대신 토양생태를 살리는 농사로 흙속에 탄소를 저장하자 ▲자연 이치를 따르는 기술과 농법을 통해, 다양한 생물종이 어울려 살아가는 텃밭으로 도시를 생태적인 공간으로 바꿔나가자. ▲기후위기와 더불어 닥칠 식량위기의 해소, 먹거리 정의를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지역먹거리 시스템을 만들어 가자. ▲환경교육, 공동학습의 공간으로서 기후위기를 완화하는 삶을 함께 배우며, 실천하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 가자.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고, 건강한 삶이 어우러져 공동체가 여물어 가는 공유공간으로서의 텃밭을 만들어 가자. ▲도시농업을 매개로 기후위기 극복에 함께하는 풀뿌리 조직을 강화하며,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연대와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자.

11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서울도시농업국제콘퍼런스 모습
11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서울도시농업국제콘퍼런스 모습

탄소중립사회 도시농부 역할 주제

2021 서울도시농업국제콘퍼런스 열려

한편, 이날 세계도시농부대회에 앞서 제10회 서울 도시농업 국제콘퍼런스가 김완 탄소중립 사회 도시농부의 역할을 주제로 온라인 개최됐다.

‘도시와 지구를 살리는 기후농부’를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은 “도시농업은 흙으로부터 종자, 물. 양분. 학습. 수확. 나눔. 퇴비 그리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농사의 가치 사슬 속에 각자 여건에 맞게 이러한 가치 사슬에 참여하는 활동이다. 토종공동체, 빗물공동체, 양분을 퇴비화하는 공동체, 벌레나 학습 등의 교육공동체, 수확하면서 나눔 하는 장터공동체 등 사회적 농업과 치유농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탄소흡수량이 높은 식물을 심고 가꾸기, 토종종자로 전통농업 복원, 탄소발자국 줄이는 지속가능한 식품체계 참여 등 지구와 도시를 살리는 기후농부가 되기 위한 생활 속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백 위원은 “토양을 가꾸고 탄소를 흙으로 보내는 농민과 도시에서 환경을 가꾸고 탄소를 손으로 줄이는 시민이 함께 연대하면 농사 가치 사슬에 참여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하며 생물다양성 증진에 앞장 서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식품체계에 참여하면 모두가 기후농부다”고 말했다.

기후과학자이면서 토양미생물학자인 호주의 월터 진 리제너레이트어스(Regenerate Earth) 공동설립자는 ‘도시농업 : 안전한 주거와 기후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주제로 한 기조발제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도시농업의 실천적 대안으로서 “풀뿌리 공동체 단위에서부터 긴급하게 자연생태계를 복원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진 설립자는 “1헥타르 당 10톤의 탄소를 매년 토양에 저장하고 있다. 전 세계로 확대해서 보면 토양 및 대지 복원은 빠른 속도로 200억 톤의 탄소를 매년 줄이고 있다. 이 수치는 화석연료로 배출되는 양의 두 배다. 이렇게 되면 연간 100억톤의 탄소가 감소, 순배출량 목표를 2030년이면 초과달성할 수 있다. 토양탄소재건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 순환은 토양의 온도를 조절하는데 토양이 더워지면 더 많은 열을 발산해 온실효과가 강화된다. 이로 인해 열돔현상과 폭우라는 기후재난으로 나타난다. 진 설립자는 “그래서 토지와 식물관리가 중요하다. 이는 지구를 식히고 기후위기 대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도시농업 활동에서 도시의 회복탄력성 가능성을 내다봤다.

또한, “핵심생태계가 극단적 수문현상으로 인해 붕괴되지 않도록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10년도 안 남았다. 생태계 재생을 위해선 지역단체의 풀뿌리 활동이 필요한데 이러한 측면에서 도시농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에 살고 또한 도시민은 수문학적 현상의 피해자다. 국제사회 차원의 대책이 미흡하므로 지역사회 차원의 활동으로 이러한 피해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프랑스 친환경구축플랫폼을 운영하는 알반 마니시 스케이프에티칼(Scapethical) 설립자가 ‘생태, 환경을 위한 탈인간중심의 공손함을 기르다’ 주제로 농업의 가치와 윤리가 반영된 도시계획을 소개했다.

그밖에 알레잔드로 팔마롤라 쿠바 라틴아메리카식물협회 회장이 쿠바의 농생태 운동을, 쿠바의 모범적인 도시농업 사례를 전 세계에 알린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의 저자 일본의 요시다 타로 작가가 참여해 유기농 채소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다시 지구로 전달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프랑스의 콘스탄틴 페쿠&도이나 페트레스쿠 알-어반(R-URBAN) 프로젝트 관리자는 파리 도심 외곽에서 조직되고 있는 도시농장들과 그를 기반으로 하는 시민 공동체의 현재를, 송임봉 전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이 지난 10년간의 서울 도시농업정책을 발표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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