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가칭)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선다.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전시‧연구하기 위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지로 종로구 송현동 부지(송현동 48-9번지 일대 9787㎡)를 확정하고 지난 10일(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가칭)이건희 기증관’의 부지는 송현동 전체면적 3만7141㎡ 중 9787㎡ 규모로, 문체부는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공모절차에 들어가 설계‧공사를 거쳐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기관은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이 대한민국의 문화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중대 프로젝트인 만큼, 긴밀하게 협력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와 문체부 소속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준비단을 구성해 기증관 건립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송현동 문화공원과 기증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 결정, 통합설계공모 등 주요 절차에도 협력키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전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마땅하다. 서울공예박물관을 비롯해 경복궁, 광화문광장,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북촌과 인사동이 인접해 있는 송현동 부지야 말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의 최적지”라며 “서울시는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통해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해 서울을 세계 TOP5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키는 한편, 세계인이 우리 문화의 정수를 느끼고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가 올해 3월 이정희 부위원장 주재로 ㈜대한항공,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참여한 가운데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에 대한 3자 매각방식의 조정안을 마련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면서 진전됐다.

권익위가 중재한 3자 매각방식은 송현동 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대한항공과 LH가 체결하고, 서울시와 LH는 서울시 소유의 시유지에 대한 교환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었다.

매매가격은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각각 2개의 감정평가법인을 추천해 총 4개의 법인이 평가한 금액에 대해 한국감정평가사협회의 사전심사를 거친 가격의 산술평균액으로 결정된다.

대금지급은 LH가 매매대금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약일로부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대한항공에게 지급하고, 잔금은 서울시 소유의 시유지 교환 완료시기에 지급하도록 했다.

현재 매매를 위한 감정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서울시와 LH 간 교환할 시유지는 강남구 소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로 결정돼 교환을 위한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현희 권익위 위원장은 “송현동 부지가 역사 문화적 가치를 살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적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매우 뜻깊은 일이다”면서 지난 3월 권익위의 조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로 어려운 조정을 통해 ‘이건희 기증관’ 결실로 이어져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