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기후위기 시대 도시농부들의 역할이 부각하는 가운데 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옥상이 도심 속 생태·문화·교육·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인천광역시가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과일동 옥상에 4716㎡의 규모의 옥상텃밭 ‘해바람텃밭’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해바람텃밭은 지난 1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도시농업공간조성’ 공모 선정 사업으로 국비 1억 원을 포함, 총 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사업이다. 또한, 인천시가 지속적으로 운영 관리하도록 공공기관에 설치한 첫 옥상텃밭 사례다.
기존 옥상텃밭이 틀밭 몇 개를 옥상에 올리는 수준의 작은 규모였다. 본격적으로 옥상 전면을 활용해 텃밭으로 디자인하여 조성한 것도 이번 해바람텃밭이 처음이다.
‘해바람텃밭’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대표 김충기)가 사업 수행단체로 참여하면서 ‘생태전환’과 ‘도심 속 생태·문화·교육 공간’, ‘농산물도매시장 활성화’와 연계되도록 조성과 운영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텃밭의 디자인과 부대시설이 생태적인 교육과 디자인이 적용됐다
대표 공간으로 나뭇잎 모양의 텃밭은 해바람텃밭의 주요공간이면서 텃밭 면적도 가장 넓다. 자연의 패턴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뭇잎은 양분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구조다. 잎맥을 통로로 크고 작은 텃밭들이 수십 가지 작물과 꽃들로 배치돼 자연의 모습을 닮아있으면서 경작의 효율이 높다.
다양성 텃밭은 전체적으로 동심원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열쇠구멍텃밭(키홀가든), 나선형텃밭(스파이럴가든), 지오데식 지지구조, 작은 먹거리숲을 조성했다.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텃밭과 작물들을 익힐 수 있으며 도시농업전문가의 배치로 언제든지 시민, 청소년, 아동들에게 체험의 공간이 될 수 있게 고려했다.
상호지지구조(다빈치브릿지) 터널은 일반적인 넝쿨터널이 아니라 자체의 하중이 스스로에게 맞물려서 자연스레 지지가 되는 구조물이면서 상자텃밭을 옆으로 배치하여 넝쿨작물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빗물저금통으로 자연에너지를 모으고, 퇴비간과 지렁이하우스로 버려지는 폐기물들을 퇴비로 만들어 자원순환을 실천했으며 시민들을 위한 쉼터와 무대 등도 마련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체험프로그램으로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못했지만, 청소년, 유아를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시범 진행했다.
체험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텃밭의 체험을 통해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는 향후 도매시장 내 농촌융복합산업 체험스튜디오와 연계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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