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인과 학생 치유정원으로 한마음”…학교 안 자투리 땅 녹지공간으로 재탄생
“조경인과 학생 치유정원으로 한마음”…학교 안 자투리 땅 녹지공간으로 재탄생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1.10.27
  • 호수 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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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경협회, 학교 치유정원 개장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관할 3개 학교
창일중, 월계고, 수락초에 정원 기부
한국조경협회가 26일 학교 치유정원 기념식을 개최하며 개막을 축하하는 커팅식을 가졌다. 사진은 창일중학교 내 조성된 10호 학교 치유정원
한국조경협회가 26일 학교 치유정원 기념식을 개최하며 개막을 축하하는 커팅식을 가졌다. 사진은 창일중학교 내 조성된 10호 학교 치유정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정원의 치유기능이 주목받는 가운데 코로나19와 학업 스트레스로 지친 학생들을 위해 조경인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치유정원 기부 미담을 이어갔다.

한국조경협회(협회장 이홍길)가 서울북부교육지원청과 함께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하는 ‘2021 학교 치유정원 조성사업’을 통해 서울시 내 3개 학교에 정원을 조성했다.

한국조경협회가 지난 26일(화) 학교 치유정원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정원을 개장했다.

이번에 조성된 학교는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관할 창일중, 월계고, 수락초다.

‘학교 치유정원 조성사업’은 학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물리적 환경과 경관을 개선하고 교육에 활용 가능한 치유정원을 만드는 사업으로 2년 전부터 협회가 추진해왔다.

2019년에는 서울 오류남초를 비롯해 탑동초, 구로중, 구일중 4개 학교에 조성, 지난해에는 대영초, 개웅중, 누원초, 도봉중 4개 학교에 정원을 조성한 바 있다.

이홍길 한국조경협회장
이홍길 한국조경협회장

이날 기념식에서 이홍길 협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북부교육청 관할 3개 학교에 정원을 조성했다. 각 학교마다 공간에 맞게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조성됐다”며 “운동장 옆 자투리 공간이 새로운 치유정원으로 탈바꿈했다. 대상지를 살펴보고 열심히 설계·시공해 좋은 공간으로 탄생했다. 학생들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자 야외학습공간, 생태학습공간,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봉사가 끝나서도 차후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하면 더욱 멋진 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조용훈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기념식에 참석한 조용훈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조용훈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죽어있을 공간인데 잘 어우러지게 가꿔준 협회 관계자분께 감사드린다. 이 공간을 통해 코로나 19로 신체활동을 못해 나타나는 우울증 등 학생들의 심리를 잘 치유할 수 있게 해준 데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일중의 정원을 설계한 고태영 정원디자이너는 “현장에 왔을 때 이곳에서 수업 하는 모습을 봤다. 기존 데크가 너무 넓고 공간 활용도가 떨어져 보였다. 가운데 데크를 잘라내고 식물을 심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내부에 작은 동선을 만들어 산책하며 꽃이나 식물 관찰할 수 있게 의도했다. 테이블도 같이 놓아 앉아서 정원을 느낄 수 있게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 치유정원을 조성한 조경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윤영주 디자인필드 소장, 김종호 형호엘엔씨 대표, 이홍길 협회장, 고태영 디자인가든 소장
기념식에서 창일중 치유정원을 조성한 조경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왼쪽부터)윤영주 디자인필드 소장, 김종호 형호엘엔씨 대표, 이홍길 협회장, 고태영 디자인가든 소장
감사패 전달 (왼쪽부터) 조용우 도담조경 대표, 이홍길 협회장, 정강영 예주나무병원 대표
월계고 치유정원을 조성한 조경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조용우 도담조경 대표, 이홍길 협회장, 정강영 예주나무병원 대표
수락초  치유정원을 조성한 조경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이주은 팀펄리랜드스케이프앤가든 대표, 이홍길 협회장
수락초 치유정원을 조성한 조경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이주은 팀펄리랜드스케이프앤가든 대표, 이홍길 협회장

월계고 정원 시공을 담당한 조용우 도담조경 대표는 “월계고에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지체 있는 학생들이 다른 학교보다 좀 더 많았다. 예쁘게 꾸며드려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 한 아름다운 마음이 갈 수 있는 치유정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란 수락초 교장은 “방치돼 있던 연못에 풀만 무성하고 들어오는 입구가 을씨년스러웠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줘 봉사해줘서 교육청, 협회 관계자께 감사드린다. 이 공간에서 행복과 힐링의 선물을 받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실제로 그 시간이 오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치유정원 개장을 기념하는 커팅식
치유정원 개장을 기념하는 커팅식

이번 치유정원 조성사업에 참가한 협회 소속 조경인은 다음과 같다. 월계고 9호 치유정원은 ▲윤호준 열음하다 소장, ▲조용우 도담조경 대표, ▲정강영 예주나무병원 대표가 담당했고, 창일중 10호 치유정원은 ▲고태영 디자인가든 소장, ▲김종호 형호엘엔씨 대표, ▲윤영주 디자인필드 소장이 만들고, 수락초 11호 치유정원은 ▲반형진 안팎 소장, ▲최윤석 그람디자인 대표, ▲이주은 팀펄리랜드스케이프앤가든 대표가 맡았다.

이주은 대표가 수락초에 조성된 치유 정원을 해설하고 있다.
이주은 대표가 수락초에 조성된 치유 정원을 해설하고 있다.

후원에는 ▲주식회사 형호엘엔씨, ▲㈜호원조경, ▲㈜연조경, ▲디자인가든, ▲주식회사 디자인필드, ▲키그린(주), ▲㈜조경하다 열음, ▲(주)예주나무병원, ▲(주)다인산업개발, ▲도담조경(주), ▲㈜이노블록, ▲이원조경, ▲벽화마을, ▲데오스웍스(주), ▲(주)디자인파크개발, ▲그람디자인, ▲㈜안팎, ▲팀펄리랜드스케이프앤가든이 나섰다.

한편, 조경협회는 학교 치유정원 3곳을 조성한 조경인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수락초는 친자연적인 학습공간 제공과 정서 함양을 위한 치유정원 조성에 감사하는 차원에서 협회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창일중 치유정원

창일중 치유정원
창일중 치유정원

녹지관리가 잘 안된 방치된 공간이었다. 원래 있었던 널따란 데크를 활용해 식물이 심긴 녹지공간으로 분할해 휴식과 식물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휴식뿐 아니라 학습 등 학생들이 다양하게 활용하는 공간이 됐다. 또한, 내부에 작은 산책길을 만들어 거닐며 꽃이나 식물을 관찰할 수 있게 의도했다. 테이블도 같이 놓아 앉아서 정원을 느낄 수 있게 디자인했다.

창일중 치유정원 기념식에 참가한 협회, 북부교육지원청, 학교 관계자 및 학생들
창일중 치유정원 기념식에 참가한 협회, 북부교육지원청, 학교 관계자 및 학생들

 

월계고 치유정원

월계고 치유정원
월계고 치유정원

교내에서 정원이름을 공모한 결과 달 月(월)자에 시내 溪(계)라는 학교명에서 유래한 ‘달시내’로 이름 붙여졌다. 학생들의 정원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정원이다. 원래 장애인 주차장으로 쓰이던 공간을 정원으로 조성해 산책하며 마음을 정화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콘크리트 건물 외부 벽체에 만들어진 쉼터도 보인다. 이 곳 또한 활용되지 못한 죽은 공간이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쉬고 대화하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전문 화가의 재능기부로 그림이 있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월계고 치유정원 기념식에 참가한 협회, 북부교육지원청, 학교 관계자 및 학생들
월계고 치유정원 기념식에 참가한 협회, 북부교육지원청, 학교 관계자 및 학생

 

수락초 치유정원

수락초 치유정원
수락초 치유정원

방치된 폐연못이 교문입구에 있어 학교경관에 방해가 됐다. 무엇보다 위험하고 환경적으로 좋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이를 위해 연못을 메꾸고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으로 디자인했다. 봄에는 공조팝, 산앵두가 일찍 꽃이 피고 여름에는 램스이어, 에키네시아가, 가을에는 청하쑥부쟁이, 향등골풀, 구절초가 펴 봄에서 여름, 가을까지 계속 꽃이 피는 정원으로 조성해 학생들이 식물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수락초 치유정원 기념식에 참가한 협회, 교육청, 학교 관계자 및 학생들
수락초 치유정원 기념식에 참가한 협회, 북부교육지원청, 학교 관계자 및 학생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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