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사)한국전통조경학회(학회장 박율진)에서 지난 22일(금) 개최한 ‘2021년 추계학술대회’에서 ‘보길도 윤선도 원림의 판석보(板石洑) 변화 고찰’,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일원의 역사문화경관 해석’ 논문에 우수논문으로 선정 발표됐다.

정다인·김채원 (한국전통문화대 문화유산전문대학원 문화재수리기술학과), 이재용(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의 ‘보길도 윤선도 원림의 판석보(板石洑) 변화 고찰’ 논문에 따르면 ‘보길도지’에는 판석보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고, 제방(堤)과 둑(隄) 2가지가 등장한다. 1972년 판석보에 관한 가장 이른 시기에 작성된 문서에서부터 1990년대 이전까지 ‘물막이시설’, ‘석보’, ‘판석제방’ 등 다양한 명칭이 사용됐다. 오늘날 전통조경관련 전문서적이나 학술연구지에 언급되고 있는 ‘판석보’라는 명칭은 1990년도에 발행된 문화재수리보고서에 처음 등장했다고 논문은 밝혔다.

판석보는 기능보다는 형태에 무게를 둔 것으로 원래의 의미와 기능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판석보는 두 차례의 정비 공사를 거치면서 원형이 크게 훼손돼 오늘 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음을 밝혔으나 자료의 한계로 향후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재웅·소현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의 ‘서울시 송현동 일원의 역사문화경관 해석’ 논문은 4가지 역사문화경관으로 해석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풍수리지에 의해 장원서부터 중학까지 흘러 온 백악산 지맥이 경복궁의 내청룡으로 인식돼 소나무 숲이 1392년부터 19세기까지 존속 ▲북촌의 초입으로 송현 동쪽은 15세기부터 각종 관광서와 가까워 백성의 살림집이 밀집한 여항, 군자감의 분감과 대시, 우전으로 상업경관 지녀 ▲송현 소나무 숲 인근에는 도심 속 은자의 공간인 성시산림이 자리 ▲일본 조선식산은행 사택단지를 거쳐 해방 이후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됐다.

이와 같이 송현동 일원은 풍수지리에 따른 전통적 입지관 ‘지리’로 이해할 수 있는 소나무 숲이 상류층의 성시산림을 입지하도록 ‘산수’를 제공했다. 경복궁에 인접해 활발한 경제 활동으로 ‘생리’를 만족시켜 일찌감치 여항이 발달한 땅이었고, 일제강점기 근대 주거단지가 조성되면서 송현동 일원의 경관이 단절됐다고 해석했다.

한편, 우수작품전시상에는 김은겸·이재용·이선(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수목 음파 단층촬영을 통한 외과수술 부위의 영향 진단’, 최소정·성선용·이재용(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창덕궁 관람지 및 목교 복원 계획’이 선정됐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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