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관광, “지나치는 관광이 아닌 멈춰서 호흡하는데 가장 적합”
정원관광, “지나치는 관광이 아닌 멈춰서 호흡하는데 가장 적합”
  • 지재호 기자
  • 승인 2021.10.22
  • 호수 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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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울산국제정원심포지엄 성료
제임스 하이터 IFLA회장 기조연설
“정원은 건강과 웰빙에 큰 도움돼”
온라인 캡처
온라인 캡처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2021 울산국제정원심포지엄이 울산정원산업박람회 개최 일환으로 지난 20일(수)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 토론에는 배준규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고재열 재미로재미연구소장, 서정길 국제가든관광네트워크 한국지부 사무국장, 안병철 원광대 산림조경학과 교수,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은 ‘지속가능한 정원관광을 통한 Wellness’를 주제로 경제 소득 증가와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이 연구되고 있다. 이에 친숙한 기존 관광 문화와는 다른 특별함을 위해 어떤 형태의 정원관광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됐다.

 

국가정원의 힘을 확인하다

고재열 소장은 “국가정원의 힘을 이미 확인했다”면서 그것은 울산과 순천을 통해 대한민국 관광지도를 바꾸고 있다며 설명했다.

여행에 있어 코스를 기획할 때 국가정원이 헤드라이너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일을 미리 해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공적인 환경에 둘러싸여 사는 현대인들에게 도시에 자연을 어떻게 끌어오느냐, 혹은 자연에 도시를 어떻게 가져가느냐.

이것이 중요한 숙제인데 그 숙제를 울산과 순천에서 미리 풀었기 때문이라고 고 소장은 분석하고 있다.

또 하나는 현대인들이 시간을 쓰는 성향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 소비에서 허비로 바뀌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시간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 여행에서 그것은 이제 좋은 경관을 감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볼거리를 찾아가는 관광에서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여행으로 관심이 옮기고 있는데, 여기에 가장 잘 맞는 게 식목에 있다는 것이다.

지나치는 관광이 아니라 멈춰서 호흡을 가다듬는 여행으로 속도가 바뀌고 있는데, 가장 알맞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지속가능한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코드로 식물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관광,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

서정길 사무국장은 유럽이나 북미 위주로,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정원관광이 이제 중국을 거쳐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은 정원활동에 약 8300만 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가구당 연간 지출이 50만 원 이상을 쓰고 있고 매년 4000만 명이 넘는 가든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국내 경우에도 지난 2013년에 식물원·수목원이 32개정도였으나 2015년에 117개, 2개의 국가정원을 비롯해 각 지자체의 지방정원이 빠른 속도로 만들어지고 있고, 각 민간정원 또한 현재까지 70여 개가 등록됐다.

이러한 정원기반을 토대로 정원관광 활성화가 빨리 수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영국 큐식물원의 경우 직원 수만 해도 750명이며 연간 방문객 수가 195만 명 정도 된다.

우리도 만드는 차원에서 이제는 경영하고 알리고, 세계인의 축제가 되는 정원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송철호 울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

 

특별함은 정원관광이 가지는 차별성

안병철 교수는 평소 친숙한 관광이 바로 일반 대중관광이라는 사실이라면서 정원관광은 하나의 테마 관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대중관광과는 형태적인 측면에서 그 자체가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관광이 된다며 관광객들이나 탐방객들이 정원에서 힐링하는 방식, 휴식하는 방식, 대상물을 즐기는 방식이 당연히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특별함은 바로 테마관광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고, 장소성에 대한 인지의 정도에서 타관광과 차별성이 있다. 관광의 대상인 장소를 인지하는 정도에서 정원관광은 뚜렷한 차별성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분명한 관광의 목적성도 가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차별성이라는 것은 생태성과 도시적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국가정원이 생태성과 도시성의 도시의 대중성, 공존 가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적인 공간에서 의미 있는 장소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바로 국가정원의 스토리텔링이라는 것, 여기에 시대적 요구와 맥락에서 자연친화적인 생태적 가치 생명을 중시하는 생태성과 도시성이라는 양면성을 보유하고 있는 그런 차별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원은 본래 프라이빗한 공간

이동훈 대표는 공공정원의 대두는 공원도 아니고 식물원도 아닌 본래 굉장한 프라이빗한 부분이라며 이러한 중심에는 우리나라 주택 구조에 있음을 지적했다.

82%가 정원을 가질 수 없는 아파트나 연립인데 내면에 있는 욕구들을 충족시킬 수 없어 공공정원에서 이런 부분을 해소해 나간다고 분석한 것이다.

때문에 공원이나 식물원만 만들어주면 되는데 정원까지 공공에서 만들어야 되느냐라는 의문도 가질 수 있겠으나, 우리나라 국가 주택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국가정원은 지역에 사는 정주인구와 유동인구 관광객 모두를 다 흡수시킬 수 있고, 양쪽을 모두 다 만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보통의 공공인프라는 지역민 한쪽만 대상으로 하거나,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공공정원은 양측을 다 만족시킬 수 있어 굉장히 유용성이 높은 시설로 봤다.

도시정원이 도시의 이미지도 바꾼다. 관광의 선택에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정원도시로써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면 사람들을 자꾸 불러오게 된다.

관광객을 울산으로 오게 해 주변 지역으로 확산을 시켜 나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피력한 것이다. 여기에는 태화강국가정원의 아이덴티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제임스 하이터 IFLA회장
제임스 하이터 IFLA회장

 

한편, 심포지엄에 앞서 최영태 국립수목원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개회사와 환영사를 영상으로 전했다. 이어 제임스 하이터(James Hayter) IFLA(세계정원가협회) 회장의 ‘지속가능한 정원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제임스 하이터 회장은 “직접 만날 수 없어 슬프다”며 “코로나 사태를 통해 지역 간 이동 제한과 격리는 우리와 맞지 않다”면서 영상으로 만나게 됨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정원이 있어 우리 도시 환경은 더 풍성하고, 도시는 더 즐겁고, 안전하고 건강한 거주장소가 된다”며 “정원이 우리 사회에 주는 많은 장점이 있는데 특히 코로나사태가 불러온 스트레스가 큰데 정원은 우리 건강과 웰빙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정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제임스 회장은 또 “정원은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이자 과학이다. 정원은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고 그 구성체들은 우리 역사와 문화에 자리하고 있는 정원디자인의 기본 요소가 된다”며 “크고 작은 정원이나, 작은 동네공원이나 자투리 땅도 도시 속에 자연을 데려와서 도시의 딱딱한 표면에 물리적 정신적 위안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을 가꾸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경제와 정책적인 것을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의 시스템과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라며 “여러분 모두가 이번 기회에 정원을 만들어 가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아가 자연과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여러분 모두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 광주에서 개최되는 2022 IFLA 광주총회에서는 모두가 직접 만나 새로운 포스트코로나 시기에 같이 모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2021 울산국제정원심포지엄은 유튜브 ‘국립수목원’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국조경신문]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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