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도시의 생태 거점 “학교”…녹지 공간 확보 전제돼야
건강한 도시의 생태 거점 “학교”…녹지 공간 확보 전제돼야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1.10.20
  • 호수 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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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절반 녹화하면 도시공원면적 8%
“학교숲” 교육과정과 연계해야 지속가능
‘학교운동장의 생태적 전환’ 웨비나 성료
온라인으로 개최된 학교운동장 생태적 전환 웨비나 화면 영상
온라인으로 개최된 학교운동장 생태적 전환 웨비나 화면 영상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기후위기 시대 탄소제로 실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가운데 학교운동장 또한 생태적 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담론이 앞당겨지고 있다.

(사)한국조경학회(학회장 조경진)가 학교운동장의 생태적 전환과 대안을 모색하는 두 번째 웨비나를 개최했다.

최근 교육부가 탄소중립 정책 일환으로서 그린스마트미래학교를 18조 원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래학교에서 “생태적 공간”으로서 학교운동장은 미약한 실정이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학교운동장이 생태적 공간으로 전환되기 위한 선행조건과 지역과 연계되는 녹색공유지로서의 지속가능한 방법론이 제시됐다.

친환경 교육공간으로서 학교의 생태적 전환을 위해서는 생태·환경교육이 교육과정에 편입돼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오랫동안 학교숲(숲속학교) 운동에 몸담고 있는 김인호 신구대 교수는 “프랑스의 15분 도시처럼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데 학교가 의미 있는 공간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의 그린스마트미래학교에 생태적 전환이 포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학교숲을 만드는 순간보다 조성 후 유지 관리가 교육과정에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숲속 학교”를 위해서는 운동장을 체력 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복합문화 학습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숲속 학교는 철저히 교육과정과 연계해야 발전한다”고 말했다.

학교운동장을 숲으로 만드는 학교숲 사업은 지난 1999년부터 생명의숲, 유한킴벌리, 산림청이 민관협력으로 진행하는 학교녹화사업이다. 그러나 숲의 활용성이나 효과는 여전히 재원이나 규모 면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학교숲을 숲속 학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녹지공간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김 교수는 학교를 숲으로 만들면 더 많은 시민들이 녹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학교운동장 50%만 녹화해도 이산화탄소 흡수나 미세먼지 절감, 온도저감 효과가 있다. 학교가 도시에서 기후위기 대응 주요 거점이 된다”고 말했다. 운동장 절반을 녹화하면 2019년 기준 전국 도시공원조성면적의 약 8%인 4200ha까지 녹지면적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산림청이 학교숲을 포함해 전체 도시의 숲을 조성하기 위해 2018년 도시숲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교숲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자투리공간의 소규모에서 대규모화할 필요가 있다. 학교운동장 부지 50% 정도를 숲으로 조성하면 활용성이나 효과 측면에서 훨씬 좋아질 것이다”며 “지원비도 개소 당 6000만 원인데 학교당 녹화면적 따라 5억 원에서 10억 원은 투입돼야 제대로 된 숲이 갖춰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2차 도시숲기본계획이 완료되는 2027년까지 시범적으로 100개 학교를 숲으로 적극 조성하는 정책을 강구해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학교숲은 학교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충돌은 조성 난관으로 작용했다. 학교현장 가까이서 미래학교 기획을 담당한 이은경 경기도교육청 장학사는 “운동장의 공간변화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공간이라는 교육공동체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학교가 단순히 경쟁 위주의 교육공간이 아닌 학습, 놀이, 휴식이 있는 생태적 공간으로 담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 학교숲 조성 및 활성화 조례를 통해 경기도 내 신설학교는 반드시 생태숲 조성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주로 실내 공간에 머물러 있다. ‘그린’도 건축기법에 한정돼 있다. 이렇게 접근하면 생태교육은 완벽할 수 없다. 그린스마트학교가 생태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전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근 교육기본법이 개정됐다. 강미선 이화여대 교수는 “법에서는 학생을 독립된 주체로 바라보기보다 대상화됐다. 그러므로 신체를 기반으로 한 놀이공간은 제한적이고 안전을 기준으로 표준화 돼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내도록 촉발하는 공간 세팅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공간과 장소는 이용자들이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생태전환교육은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명권 그룹한어소시에이트 대표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최근 기후위기 속에서 역행하는 실행계획이다. 탄소소비 늘리는 건축 중심의 하드스케이프 계획부터 철회돼야 한다”며 “학교운동장이 생명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자연보존 차원에서 종다양성 높이는 차원에서 녹지를 확대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그동안 실천적 해법을 제시해온 조경가 역할이 중요하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웨비나에서는 변화하는 국내외 다양한 학교공간 현장 사례도 소개됐다.

르네 코탈스 알츠 스페이스포플레이 운영자는 파리, 암스테르담 등 각국 도시의 학교 사례를 통해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학생들의 참여와 학교환경을 적용한 교육과정을 제시, 나라·지역별로 직면한 현안을 마을단위로 접근하는 사례를 제안했다.

고인룡 공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화단으로 대표되는 학교조경이 교사와 운동장의 경계공간이었다면서 이제는 운동장을 포함해 학교 내 모든 공간이 자연적 요소가 도입된 학습정원이나 자연놀이터 등의 다양한 공유공간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공간적 확장”과 함께 “지역의 자연과도 연계 가능”하다고 했다.

미술교사 출신인 임종길 생태화가는 숲이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연못·정원을 조성한 학교숲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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