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최신현 추진위원장 등은 72시간 프로젝트 조성현장을 방문해 1차 현장심사를 진행했다.  ⓒ지재호 기자
지난 18일 최신현 추진위원장 등은 72시간 프로젝트 조성현장을 방문해 1차 현장심사를 진행했다.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서울 도심 속 공터가 시민을 위한 녹색쉼터로 재탄생하는 ‘72시간 프로젝트’가 지난 14일(목)부터 21일(목)까지 서울숲 일대에서 8일간 진행된다.

특히 올해가 10주년으로 이를 기념하고자 ‘왕중왕전’으로 진행돼 남다른 의미가 부여됐다.

‘72시간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도심 속 공터 및 자투리 공간을 단 72시간 만에 쉼터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업이다.

784명의 시민과 전문가, 학생이 78개 1만1855㎡를 조성했으며, 주체적으로 협력하며 서울의 도시경관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왔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아왔다.

그 결과 2018년에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제2회 경관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대한민국 국토대전’의 ‘도시재생 및 생활SOC 분야’ 1위를 차지해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역사성을 지닌 72시간 프로젝트가 이번에는 ‘왕중왕전’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고, 2014년 최우수상을 차지한 리스케이프, 일사천리(2017년 우수상), 동작보슈(2017년 우수상), 어반그라데이션(2018년 우수상), 모였SWU(2020년 우수상) 등 총 5개 수상팀들이 서울숲에 모였다.

이에 본지는 지난 14일과 18일 양일간 시공 현장의 모습들을 스케치했다.

 

동작보슈 팀의 Rest Art Re Start! 시공 현장과 조감도(박스) ⓒ지재호 기자
동작보슈 팀의 'Rest Art Re Start!' 시공 현장과 조감도(박스) ⓒ지재호 기자

 

리스케이프 팀의 수목연 시공 현장과 조감도(박스) ⓒ지재호 기자
리스케이프 팀의 '수목연' 시공 현장과 조감도(박스) ⓒ지재호 기자

 

모였SWU 팀의 그 틈 사이로 시공 현장과 조감도(박스) ⓒ지재호 기자
모였SWU 팀의 '그 틈 사이로' 시공 현장과 조감도(박스) ⓒ지재호 기자

 

어반그라데이션 팀의 '나무사이' 시공 현장과 조감도(박스) ⓒ지재호 기자
어반그라데이션 팀의 '나무사이' 시공 현장과 조감도(박스) ⓒ지재호 기자

 

일사천리 팀의 '두 번째 풍경' 시공 현장과 조감도(박스) ⓒ지재호 기자
일사천리 팀의 '두 번째 풍경' 시공 현장과 조감도(박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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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Up!

여기 다시 ‘모였SWU’~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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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팀으로 구성된 ‘모였SWU’는 팀름이 조금 촌스럽기(?)는 하지만 누가 봐도 ‘모였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이번 72시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난해에 참여한 학생도 있지만 졸업을 했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선배들도 있어 일부는 교체돼 참여했다.

모였SWU의 이번 작품은 ‘그 틈 사이로’이다. 빗물을 활용한 식물친화적 정원이 기본 콘셉트다. 설계는 유다연(17학번), 이유경·허지선(19학번) 등 6명이 함께하고 총 17명의 학생들이 이번 왕중왕전에 참여했다.

이유경 양은 “현재 대상지는 식재가 좀 자라기 힘든 곳이었다. 그 상황 속에서 땅에 틈을 주고, 빗물이 조금 고일 수 있게끔 했다. 거기서 사람들의 레벨에 땅 밑으로 바라보게 끔 해 식재와 사람이 어우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땅이 내려가 있는 부분은 주로 낮은 식물들 위주로 식재가 들어갈 것 같고, 주변에 관목도 조금 식재가 예정이 돼 밖에서 봤을 때 시설물 위로 살짝 보이게 계획됐다”라고 유다연 양이 설명을 덧붙였다.

식생 환경이 좋지 않은 대상지이기에 이를 해결하면 사람들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민 양은 “지난해에는 뒤돌아서 생각을 해 봤을 때 설계적인, 디자인적으로 푸는 과정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에는 대상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시공이 잘 돼 평가가 좋았다면 올해는 시공과 마무리까지 잘 돼서 왕중의 왕이 되면 좋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다연 양이 지난해에 우수상과 UCC상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욕심내서 최우수상을 받아서 이주은 대표에게 대상을 드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자 함께한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의지를 표명했다.

 

Mini Interview 홍광호 리스케이프 소장

“공모를 통해 경험들을 쌓아가려는 의지 필요”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지난 2014년에 참여하고 이제 7년이 지나 다시 참여하게 됐다. 당시 마포구 대흥동에 ‘간이역’을 콘셉트로 정원을 조성했었다. 이번에는 ‘수목연’을 공원 내에 들어가는 시설 개념으로 적용해 조성하고 있는데 감회가 새롭다.

서울숲을 공모뿐만 아니라 자주 왔다 갔다 하면서 느낀 것은 숲을 바라볼 때 거의 정면으로 보게 된다. 그럼 위에서 봤을 때의 느낌과 또 다른 느낌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화를 하거나 걸을 때도 정면 뷰를 보게 되니까 숲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 누워서 볼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반대편에서는 앉아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통해 숲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만들어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깊이감을 주자는 게 이번 작품의 주요 콘셉트이다.

식재 부문에서는 계절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어 초화류 보다는 그늘에서 잘 살 수 있는 관목류를 활용해 정원적인 요소를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그 밑으로 그라스류 들을 식재할 계획이다.

서울숲은 공공성이 있는 정원이다 보니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게 먼저라고 본다. 개인정원은 개인적인 성향을 고려해 디자이너들의 성향이 반영될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

조경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해 줄 말은 72시간 프로젝트 공모전 타입은 직접 해볼 수 있는, 전문가가 같이 있긴 하지만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보길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타의 공모전에 자신이 신청해서 해보고 자꾸 경험들을 쌓아가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해 낼 수 있고 이룰 수 있다고 본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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