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설 분야의 조경공사업 중 실적이 ‘0원’인 기업이 1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가 발표한 2008년 기성실적 및 시공능력평가액 공시에 따르면 일반건설업 조경공사업 중 실적을 올리지 못한 기업이 1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215개 업체 중 202개 업체가 실적이 없었던 것. 반면, 전문건설업 분야인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은 6.3%, 조경식재공사업은 4.4% 정도만이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조경공사업계, “그래도 아직 기대 크다”
조경공사업 면허를 가지고 있지만 실적이 전혀 없는 기업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39개 업체에 달했다. 충남지역 업체는 29개, 경기지역 업체는 26개 업체가 실적을 전혀 내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면허 취득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일단 따놓고 보자”식의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경 분야에 공사수주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에 너도나도 조경공사업 면허를 취득해 놓은 것. 특히 아파트공사, 리조트, 관공서 공사, 토목공사 등을 주로 하던 종합건설사들이 조경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조경공사업 면허를 가지고 있지만 전혀 실적을 내지 못했던 다수의 업체들이 이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스종합건설 한 관계자는 “지난해 면허를 등록했기 때문에 아직은 실적이 없을 수 밖에 없다. 실적이 없으니 수주가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토공 등의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은 기대할만 하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토목건축업체는 현재 포화상태다. 하지만 조경 분야는 아직 기대치가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조경 분야의 면허를 따고 있는 업체들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적이 없는 신규업체가 기존 업체들과 경쟁해 공사를 수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는 향후 신규업체의 실적에도 긍정적일 수만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 김창수 사무국장은 “조경공사업 면허 취득 조건이 크게 낮아져 최근 몇 년 사이 조경분야 면허를 등록한 업체들이 급격하게 늘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실적을 바탕으로 수주를 받기 때문에 신규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도적으로 시장 진입을 쉽게 해 놓은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 “현재까지는 급격하게 수가 늘어나고 있어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능력이 없는 업체들은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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