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문화재청 등 ‘일본식물’로 표기한 한반도 자생식물들
산림청·문화재청 등 ‘일본식물’로 표기한 한반도 자생식물들
  • 지재호 기자
  • 승인 2021.10.12
  • 호수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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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수 의원 “식물주권 바로잡기 무색”
2015년도 지적된 사례 여전히 제자리
ⓒ이양수의원실
ⓒ이양수의원실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자생식물들이 영문 표기 때문에 국내에서 조차 ‘한반도 자생식물’의 지위를 잃고 있다.

이양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국힘의힘, 인제·고성·양양)은 국정감사에서 산림청과 문화재청·농촌진흥청 등 정부 부처들이 한반도 자생식물을 영어로 표기할 때 ‘Japanese’라고 소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화)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산림청은 산림임업용어사전을 비롯해 매년 발간하는 임업통계연보, 우리 산과 숲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에서 소나무 등 총 29종의 식물과 곤충을 ‘Japanese’ 등으로 표기해왔으며, 문화재청은 제주 비자림 등 천연기념물 17건을 ‘Japanese’로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지난 2019년에 발간한 ‘문화재명칭 영문 표기 용례집’에서도 ‘Japanese’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농촌진흥청도 농업용어사전에 한반도 자생식물을 ‘Japanese’로 안내해 왔다.

한반도 자생식물에 ‘Japanese’가 붙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 식물이 일제에 의해 처음 해외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명과 달리 영문명은 각 국가가 자유롭게 정해 사용할 수 있는데, 정부는 광복 76년이 지난 현재까지 ‘Japanese’라고 사용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더욱이 지난 2015년 당시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국내 자생식물 영문 이름에 일본으로 표기된 것을 지적하면서, 산림청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자생식물 4173종의 영어이름을 검토해 ‘Japanese’ 표기를 정정하는 ‘우리 식물주권 바로잡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산림청을 비롯해 우리 식물을 보전하고 활용하는 정부 부처들이 아직도 ‘Japanese’라고 표기하고 안내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양수 의원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존심이 걸린 문제를 정부 부처들이 이렇게 소홀하게 대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는 ‘Japanese’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정부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즉각 전수조사해서 시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조경신문]

 

단풍나무와 소나무를 일본식물로 소개되고 있는 산림청 영문 누리집  ⓒ이양수의원실
단풍나무와 소나무를 일본식물로 소개되고 있는 산림청 영문 누리집 ⓒ이양수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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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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