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황지해 정원디자이너가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옥상 야외 전시 ‘원형정원 프로젝트 :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를 통해 자연주의 정원 작품을 2년 간의 준비 끝에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지리적,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자연과 조화하는 예술분야인 정원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정원예술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는 오는 8일(금) 개막해 2023년 12월 17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하면서 2년여 시간에 걸쳐 과천의 사계절을 담아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동하는 자연의 순환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황지해 정원디자이너가 조성한 이번 프로젝트 전시제목은 하천가에서 자생하는 ‘달뿌리풀’에서 따왔다. ‘달뿌리풀’ 식물은 프로젝트가 자리한 건물의 원통 형태가 식물 줄기의 물관과 유사하다는 데서 착안해 원형정원이 하늘의 달을 지탱하는 뿌리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공지반인 미술관 옥상 원형정원은 전시실 내부에 있으면서도 하늘을 마주할 수 있는 야외공간이다. 이곳에 조성된 식물군락은 건축으로부터 분절된 주변 생태와 미술관을 연결하고 자연과 자연,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화합의 장으로 확장된다.
아울러, 정원을 둘러싼 관악산과 청계산 능선은 정원과 하늘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된다. 이처럼 작가는 미술관을 둘러싼 주변 산야 식생을 정원에 도입해 자생 식물군으로써 자연과의 공생을 발화하며, 나아가 종 보존과 유전자원의 가치를 함의하고자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는 끝없이 반복되는 자연의 무한한 시간성과 순간순간 변화하는 찰나를 체감하며 식물이 건네는 느리면서도 빠른 대화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개별 예약으로 관람할 수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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