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이 국제적으로 DMZ 일대에만 자라는 희귀 및 특산식물인 개느삼과 금강초롱꽃의 자생지를 보전하기 위해 식물자생지로는 국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중요생물다양성지역(KBAs: Key Biodiversity Areas)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요생물다양성지역이란 생물다양성협약(CBD)에서 세계 보호지역 평가 척도로 적용하는 곳으로, 기존의 보호지역과 달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의 멸종위기 생물의 분포, 생태계의 위협 정도 등의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지정된다. 또한 기존 연구결과를 활용한 평가가 가능하고, 비교적 절차가 간단해 기존 보호지역 지정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단시간 내에 보호지역으로 지정이 가능하다.
전 세계 240개국의 1만 6343곳(약 2100만㎢)이 중요생물다양성지역으로 지정돼 있고, 한반도에서는 조류 서식지(IBA: Important Bird Area)로 남한 40곳(2022㎢), 북한 33곳(3196㎢)이 지정돼 있으나 식물 자생지 지정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지정하는 지역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의 위기종(EN)인 개느삼 또는 금강초롱꽃의 자생지며, 면적은 1339.5㎢(개느삼 254.4, 금강초롱꽃1085.1)로 지리적으로 강원도 양구군 등 13개 시·군이 포함된다.
생물종 멸종에 관한 전 지구적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는 현재까지 전 지구 생물의 약 13만 4400여 종이 등재돼 있으며, 이 중 식물은 5만4127종이고, 국내 식물종은 419종이 등재돼 있다.
국립수목원은 앞으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희귀 및 특산식물의 자생지를 국제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중요생물다양성지역 지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사회 기준에 의한 주요 생물권 보호지역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중요생물다양성지역(KBAs), 멸종제로제휴지역(AZE: Alliance for Zero Extinction), 중요식물생육지(IPA: Important Plants Area), 중요조류서식지(IBA: Important Bird Area) 등이 있다. 모든 보호지역의 유형은 세계자연보전연맹 보호지역 카테고리 기반으로 지정하고, 중요생물다양성지역은 멸종제로제휴지역, 중요식물생육지, 중요조류서식지 등 여러 생물다양성 보호지역 식별 기준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것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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