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그린마스크, 서울식물원’이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이 5일(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코로나 시대 그린마스크, 서울식물원’이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이 5일(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코로나 팬데믹 시대 공공식물원은 일상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고층아파트와 콘크리트 건축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공공식물원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식물원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에 따라 식물원의 운영 또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코로나 시대 그린마스크, 서울식물원’이라는 주제로 해외 식물원 운영 현황을 통해 향후 서울식물원의 새로운 운영과 대응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국제심포지엄이 5일(화)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통형식에 발맞춰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국내외 다양한 디지털환경과 운영방식이 소개됐다.

펠릭스 로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 원장은 정원도시 싱가로프의 가든스바이더베이 운영 사례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관람객의 활동 패턴을 반영해 운영 전반에 걸친 비대면 관람 시스템을 언급했다. 그는 “20개월 동안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야외정원을 계속 개방했다. 꽃을 계속 전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서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게 했다. 2020년은 지난 10년 중 가장 많은 지역주민이 방문한 해다. 2019년 대비 7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층아파트가 많은 싱가포르에서는 ‘미니정원’이 관심 받으면서 자동관수 시스템이 발전, 작은 정원 가꾸기도 인기라고 전했다.

국내 공공식물원인 서울식물원 또한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는 비대면 식물원 채널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정호 서울식물원장에 따르면, 시민들의 코로나19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부응해 서울식물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공원 진입 대부분 CCTV를 확보, AI를 활용한 방문객 집계 등으로 거리두기에 대응하고 있다. 서울식물원의 방문객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월 평균 44만 명으로 방문객이 급증했다.

한 원장은 “식물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디지털미디어 환경 대응 차원에서 스마트식물원 구축사례 조사가 필요하다. 전문가와 논의해 방향을 검토할 것이다”며 “오프라인의 식물원 방문과 비대면 서비슬 융합해 식물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 드라이가든 대표 식물원으로 출발한 미국 루스 밴크로프트식물원은 미국의 독특한 정원을 보존하기 위한 비영리단체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1992년 대중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야생의 건조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루스 밴크로프트식물원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폐쇄를 면치 못했다. 브라이언 켐플 루스 밴크로프트식물원 큐레이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안과 제약을 가져온 지난 1년 반 동안 식물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몇 달간 문을 닫았다. 다시 개방한 이후 전보다 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았다”며 “정원은 쉼터가 되고 식물들의 보호구역이 되고 있다. 많은 곳에서 도시의 확장으로 인한 개간, 도로건설, 농사 등 인간의 활동은 자연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정원 덕분에 미래세대까지도 식물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엄에서는 ▲펠릭스 로(Felix Loh)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 원장 ▲이든 패너(Ethan Fenner) 미국 UC버클리식물원 원예사 ▲브라이언 켐플(Brian Kemple) 미국 루스 밴크로프트식물원 큐레이터가 참석해 코로나 팬데믹 후 해외 식물원의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한정호 서울식물원 원장이 참여했다.

토론에는 ▲이원영 전 서울식물원장, ▲전정일 신구대식물원장이 참여해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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