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 전경  ⓒ서울시설공단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 전경 ⓒ서울시설공단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한지형 천연잔디가 20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것도 신개념 하이브리드 잔디를 국내 축구경기장 최초로 선보이게 된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조성일, 이하 시설공단)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은 국내 축구경기장 최초로 도입되는 시도로, 지난 2001년 개장 시부터 한지형 천연잔디로 관리하던 주경기장 그라운드를 천연잔디와 인조잔디가 혼합된 하이브리드잔디로 바꾸는 것이다.

이번 공사는 올해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K리그부터는 연중 최적의 축구 경기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단에서 최초 도입하는 하이브리드잔디는 1m x 10m 매트형태의 인조잔디에 천연잔디를 파종한 것으로, 인조잔디의 파일이 천연잔디의 뿌리를 보호하는 원리다.

그라운드 패임 현상을 예방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평탄성 유지를 통해 선수 부상 예방은 물론 패스 시 공이 일정하게 굴러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주경기장의 지붕이 통풍을 막아 잔디의 적정 생육 온도인 15~25℃ 유지에 방해를 주기에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잔디 훼손이 심해 관리가 어렵다. 때문에 하이브리드 잔디는 매트형태여서 훼손된 부분은 즉시 교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달까지는 주경기장의 천연잔디와 모래반출 등 기반공사가 진행되고, 11월부터 하이브리드 잔디를 순차적으로 식재할 계획이다.

또한 20년간 사용해 배수능력이 낮아진 잔디 식재층의 모래도 전면 교체하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선진 관리장비인 인공채광기, 인스톨러 등도 도입 활용할 방침이다.

시설공단은 특히 국내 경기장 최초의 하이브리드잔디 도입, 운영임을 감안하여 유지 관리의 기틀을 만드는데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하이브리드잔디가 국내 첫 시도인 만큼 적합성 연구를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나가겠다”라면서 “IoT 기술을 유지관리에 접목하는 등 완벽한 그라운드 환경 구축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잔디 관리의 표준 모델을 만드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문영 월드컵경기장 조경담당 과장에 따르면 3년에 걸쳐 다목적구장과 예비포지를 테스트베드로 진행해 잔디초종, 종자 혼합비율, 하이브리드잔디용 인조잔디 파일의 적정 길이를 모니터링 했다. 기업과의 연구를 통해 유럽 리그 경기장 못지않은 잔디구장 조성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물을 주경기장 일부 구간에 실제 식재, 사용하는 테스트 과정을 거쳐 경기장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하이브리드잔디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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