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중봉에서 촬영한 고사한 구상나무 ⓒ녹색연합
지리산 중봉에서 촬영한 고사한 구상나무 ⓒ녹색연합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2013년 구상나무 집단고사를 시작으로 기후위기가 본격화하면서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아고산대 식물들이 집단고사로 사라지고 있다.

13일(월) 녹색연합에 따르면, 2021년 여름 지리산부터 덕유산, 소백산, 오대산, 설악산 등 한반도 백두대간 생태축의 아고산 식물들인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등의 침엽수가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고사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백두대간 생태축에서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등의 멸종이 가시화된 가운데 잣나무, 주목, 소나무 전나무 등도 기후스트레스로 추정되는 고사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리산 구상나무는 고사가 가장 극심해 2020년 봄부터 한라산을 능가할 정도로 집단고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정상봉인 천왕봉과 인접 중봉 일대는 최고 90%까지 떼죽음이 확인됐다.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 주변도 분비나무의 고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청봉에서 대청봉까지의 탐방로 주변에서는 건강한 분비나무도 직격탄을 맞았다. 잣나무, 주목, 눈측백나무, 눈향나무 등도 모두 기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두대간의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등도 분비나무의 집단고사와 함께 주목, 잣나무 등의 기후스트레스에 의한 고사가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회색빛으로 죽은 지리산 천왕봉 구상나무 ⓒ녹색연합
회색빛으로 죽은 지리산 천왕봉 구상나무 ⓒ녹색연합

녹색연합은 “기후위기로 인한 식물, 특히 침엽수가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 백두대간 생태축이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양상이다. 기후위기는 생물다양성 위기로 이어진다. 한반도 생태계의 중추인 백두대간 생태축이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종이 사라지고 떼죽음을 맞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백두대간 생태축을 관리하고 보전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백두대간 생태축의 아고산대 침엽수의 집단고사를 막을 대책으로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환경부 멸종위기종 등재 ▲백두대간보호구역 아고산대 침엽수 고사 실태 전수 조사 및 정밀 모니터링 ▲ 현장 모니터링을 통한 공간정보화 및 빅데이터 구축 ▲산림청 및 국립공원공단의 기후위기 대응 조직 및 인력 확대를 제안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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