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개최된 순천 정원도시 비전 포럼 참석자들 ⓒ순천시
지난 3일 개최된 순천 정원도시 비전 포럼 참석자들 ⓒ순천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순천시가 지난 6월 2050 순천 미래비전 선포식을 통해 30만 정원도시 순천 비전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정원도시진흥법 제정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순천시가 지난 3일(금) 각계 전문가 및 시민과 함께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순천 정원도시 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조경진 한국조경학회장·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전 세계 도시가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정원이나 공원을 넘어서서 강, 하천, 텃밭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 개념으로서 그린인프라에 접근하고 있다. 공원녹지가 교통·건강·녹색·복지 부서 등과 통합적으로 도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30만 정원도시 순천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도시전략을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주민이 주체가 돼 주도하고 타 지자체와의 연대,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 포럼의 핵심내용인 법제화가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정원’과 국토부에서 관리하는 ‘공원’의 개념통합과 ‘정원도시’의 명확한 법적 용어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도시는 개발하는 것이 아닌 재생하는 것이다”며 “개발의 흔적에 신음하는 도시를 치유하고, 시민들이 주인 역할을 다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마을정원을 늘리고, 마을정원지원조례를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김인호 신구대 교수는 “우리나라 정원산업 규모가 1조2000억 원이다. 2025년까지 2조 원까지 늘리겠다고 발표됐지만 전 세계 정원산업 규모 2000조 원의 1/1000 수준에 불과하다. 정원이 볼거리로만 존재한다면 지속성과 미래지향성 가질 수 없다. 산업구조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지자체별 국가정원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김 교수는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을 보유한 순천시가 정원도시로 나아가려면 “정원정책 컨트롤 타워를 기반으로 정원산업이 발전”해야 한다며 “오로지 하드웨어만 갖고 성장한다면 생명력이 오래 가지 않는다. 식물수집, 증식, 분양, 교육 등 연구적 측면의 정책적 기능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은실 추계예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문화특별시로서 정원도시는 지속가능성, 유네스코 창의도시 모델로 정원도시를 법제화할 것”을 제시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기후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현상 이후 삶의 환경과 도시의 미래에 대한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번 포럼이 대한민국 최초로 ‘정원도시’라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모델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원도시진흥법 제정을 위해 향후 국회에서도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은 조태훈 순천시 기획예산실장의 ‘30만 정원도시 순천’에 대한 비전소개와 핵심사업 설명을 시작으로, 조경진 한국조경학회장의 정원도시 비전 및 전략에 대한 주제 발표,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의 기조 강연으로 진행됐다.

토론에는 김인호 신구대 교수, 박은실 추계예대 대학원 교수가 참석, 최정민 순천대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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