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에버랜드가 지난 26일 동식물 교류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에버랜드가 지난 26일 동식물 교류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 태범·무궁 남매가 민관 공동의 한국호랑이 보전 프로젝트로 야생 환경을 습득하게 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 국립백두대간수목원(원장 이종건)이 삼성물산(주)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와 동식물 교류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26일(목)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체결했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협약은 민관이 협력해 환경 보전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로 추진됐다.

두 기관은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동식물 교류 및 연구, 국내외 동식물 유전자원 수집, 관련 교육 및 전문가 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한국호랑이(백두산호랑이) 태범, 무궁 남매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 유학 프로젝트를 오는 10월 중순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태범, 무궁 남매 2두를 에버랜드로부터 무상으로 이전받아, 앞으로 2년간 호랑이 생태를 공동 연구하게 된다. 태범, 무궁이는 지난해 2월생으로, 생후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 어미로부터 독립생활을 시작하는 한국호랑이의 습성을 감안했다.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자리 잡은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는 3.8ha 규모로 자연 서식지와 가장 가깝게 조성된 시설이며 동물 복지가 우수하고 성장기의 호랑이가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올해 초부터 에버랜드 사육사들이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를 찾아 호랑이 사육 관련 행동풍부화프로그램, 사육 환경 개선 등의 자문을 진행해 온 바 있다.

두 기관은 국내에서 한국호랑이를 보유한 기관과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한국호랑이에 대한 번식 및 질병 연구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활발한 교류로 연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태범, 무궁이와 함께 생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멸종위기종인 한국호랑이 보전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양한 동식물 분야로 에버랜드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이번 교류를 통해 독립할 시기가 된 태범, 무궁이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줌과 동시에 한국호랑이 보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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