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서울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서울시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송현동 땅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대한항공의 장기간 갈등이 ‘부지 맞교환’이라는 방식을 통해 해결될 전망이다.

시는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맞교환할 시유지를 ‘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로 잠정 합의하고, 오는 9월 14일(화) 서울특별시공유재산심의회에서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동 부지는 지난 2015년 대한항공이 호텔건립을 추진하다 인근학교의 교육권 침해와 역사문화적 가치 훼손에 반대하는 시민들에 의해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송현동 부지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고 대한항공과 부지 매입 협상을 진행했으나, 매입가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권익위의 조정을 받는 등 공원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권익위의 조정 등을 통해 지난 3월 시와 LH, 대한항공 3자는 조정서를 체결해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송현동 부지를 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맞교환 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 ⓒ서울시
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 ⓒ서울시

3자 협의에 따라 교환대상 부지인 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면적은 감정평가를 통해 등가교환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용도지역은 현행 준주거지역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공동주택은 지상 연면적의 20~30% 등이다.

시는 다만 최종 교환계약서 체결을 위해서는 감정평가, 소유권 이전 등에 대한 후속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이번 교환부지 상정에 이어 LH와 소유권 이전시기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11월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을 거쳐 제3자 교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는 과거 조선왕조 시절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울창한 숲이었다. 일제강점기엔 조선식산은행 직원 사택이 들어섰고, 해방 후에는 미군장교와 대사관 직원 숙소로 이용됐다.

이후 1997년 삼성생명에서 부지를 사들이면서 미술관을 지으려 했지만 규제에 부딪혀 실패하고, 2008년 대한항공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대한항공은 이곳에 7성급 호텔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도 무산되고, 유동성 자구 계획으로 자금확보를 위해 부지 매각을 결정, 시와 협상을 벌여왔다.

입지적으로는 경복궁, 창덕궁, 인사동, 삼청동 등 인근지역 역사 및 문화유산과 연계돼 현재까지 조선시대 땅으로 남아있는 곳 중 그 가치가 매우 큰 곳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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