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각각의 식물 속성과 생육환경을 이해하고 정원을 연출하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108가지 초본식물을 활용해 사계절 식물 디자인을 담은 오경아 정원디자이너·작가의 열 번째 책 ‘식물 디자인의 발견’이 출간됐다.

지은이는 “사람마다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목적은 각기 다를 수 있다. 정원의 목적이 연구와 보존이 아닌 우리의 주거를 더한층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저 식물을 수집하는 차원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식물을 심는 것 자체도 예술의 표현이기 때문이다”며 “정원은 식물을 수집하는 곳이 아니라 식물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책은 식물조합으로 드러나는 정원디자인의 매력이 식물의 특징과 환경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며 독자가 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 색, 형태, 질감, 자생지, 계절 등을 고려한 식물 디자인을 알기 쉽게 풀이했으며, 지은이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글과 나란히 실어 식물을 어떻게 조합해 사용하는지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정원디자인을 해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유용한 정보다.

책에 등장한 식물들은 정원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속초에 자리한 지은이의 정원 또는 프로젝트 장소에서 직접 구사해 본 식물구성을 바탕으로 선정됐다.

식물디자인의 과정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우선 1장인 ‘정원은 식물 수집 전시장이 아니다’에서는 식물디자인의 개념을 안내했고, 2·3장에서는 식물 조합의 관점에서 식물디자인의 요소(‘디자이너의 눈으로 식물 다시 보기’), 자생지를 기준으로 식물군을 묶어 연출하는 법(‘자생지로 식물 조합하기’)을 각각 수록했다.

아무리 색감, 질감, 형태로 디자인을 잘 했어도 성장주기를 모른다면 특정 시기에 꽃이 피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계절별로 화단을 구별해 다시 주제별로 식물을 조합할 것을 제안했다. (‘계절별로 식물 조합하기’)

디자인에 정해진 해답은 없다. 화가가 자신만 예술성을 화폭에 표현하듯 식물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자신만의 구성법과 조합을 훈련하도록 다양한 방식의 디자인 스타일을 담았다.(‘나만의 식물 디자인 스타일 찾아가기’)

“식물을 통한 식물 디자인 예술”이 가능하려면 개별 식물에 대한 과학적 공부가 전제돼야 한다. 마지막 장(‘초본식물 하나하나의 과학적 공부를 통해 식물 디자인이 가능하다’)에서는 식물의 생태적 정보를 파악한 후 서로 조합 가능한 식물군을 찾고, 이 식물군을 다시 특별한 형태, 색상, 스타일을 통해 조합하는 식물디자인을 개별식물을 통해 설명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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