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다함, 경, 2019, 1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7분 ⓒ블루메미술관
여다함, 경, 2019, 1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7분 ⓒ블루메미술관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있는 블루메미술관이 정원문화를 해석하는 다섯 번째 시리즈 전시 ‘선 이즈 고잉 홈(Sun is Going Home)’을 오는 9월 25일(토)부터 12월 26일(일)까지 전시한다.

전시 제목을 ‘해’를 지는 것이 아닌 ‘돌아가는’ 것이라 이름 붙인 것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정원사와 미술작가가 정원이 품은 자연의 순환법칙 안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고찰한다.

3명의 참여 작가인 여다함, 이대길, 이솝은 산업화 시대 “감춰지거나 혹은 부정된” 죽음을 정원에서 꺼내어 태어나고 죽기까지 식물의 모든 과정을 통해 ‘죽음’을 되돌아본다.

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불완전함을 전제로 하는 죽음을 자연주의 정원의 담론을 통해 “죽음을 오래 감추고 빠르게 처리하며 다시 삶을 소외시키는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생각”하는 데서 출발했다.

이대길, Untitled, 2019, 갈대, 300x100cm (높이는 시간에 따라 가변) ⓒ블루메미술관
이대길, Untitled, 2019, 갈대, 300x100cm (높이는 시간에 따라 가변) ⓒ블루메미술관

▲이대길 정원사는 평생 포장재를 밟고 살아가는 도시환경에서 흙의 부재가 죽음으로부터 포장하고 외면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여다함 작가는 이불처럼 매일 삶의 한 면으로 붙어있는 죽음, 거울처럼 실제의 틈 사이에 존재하며 삶을 비추고 있는 죽음의 일상성을 논한다.

▲이솝 작가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기록한 사진작업들로 죽음에 관한 추상적인 논의를 물질의 차원과 순환의 과정으로 끌어내린다.

이솝, 꿈속에서, 2021, 사진, 21x29.7cm ⓒ블루메미술관
이솝, 꿈속에서, 2021, 사진, 21x29.7cm ⓒ블루메미술관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책 뿐 아니라 음악을 함께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 명의 크루가 운영하는 유투브 플레이리스트 채널 ‘오드 스튜디오 서울(Ode Studio Seoul)’과 협업으로 ‘내 인생이 한편의 영화라면 엔딩 크레딧에 흘러나올 노래’, ‘내 장례식장에 와주었으면 하는 뮤지션들의 노래’와 같이 죽음에 관한 전시내용을 해석한 음악 큐레이션으로 보다 폭넓은 대중과 소통하고자 한다.

플레이리스트는 오드 스튜디오 서울의 채널과 미술관의 온라인 브랜드인 ‘블루메 테이블’의 유투브 채널에 올라갈 예정이다. 미술관 측은 책과 음악 큐레이션을 통해 텍스트로 읽고 귀로 듣는 전시 경험이 언택트 시대 오프라인 미술관 경험을 다층화해 줄 것이라 전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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