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알도섬정원 ⓒ광양시
배알도 섬 정원 ⓒ광양시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광양시가 30일(금) 배알도 섬 정원 조성을 마무리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전면 개방한다.

시는 전석을 쌓아 호안을 정비하고, 섬 곳곳에 작약, 수국, 비비추 등을 식재해 섬 정원을 완성했다.

또한,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보행용 야자매트를 깔고, 접근이 어려웠던 구간은 나무데크를 연결해 바다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섬 둘레길을 완성했다.

둘레길엔 전망데크를 설치하고, 섬 앞마당엔 ‘배알도’ 명칭 조형물을 세웠다.

배알도 정상에 있는 해운정에 오르면 푸른 바다를 조망하며 흥미로운 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

해운정은 1940년, 당시 진월면장을 지내던 안상선이 진월면 차동마을 본가 소유의 나무를 베어 실어 나르고 찬조해 배알도 정상에 건립한 정자다.

안 면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백범 김구 선생으로부터 친필 휘호를 받아 ‘해운정(海雲亭)’이라는 현판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당시 해운정은 지역의 기관장이 방문 인사들과 담소를 나누고, 지역민도 즐겨 찾는 명소였지만, 1959년 태풍으로 인해 붕괴됐다.

시는 해운정이 붕괴된 지 56년 만인 지난 2015년, 지역민들의 뜻을 수렴해 정자를 복원했으나, 붕괴 이후 면사무소에 보관되던 것으로 알았던 현판은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이에 건립자의 후손에게 휘호를 받자는 의견을 모아 안상선의 조카사위인 정종섭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의 휘호를 받고, 김종연 민속목조각장의 서각으로 새 현판을 걸 수 있었다.

현재 배알도 섬 정원은 망덕포구를 잇는 해상보도교가 마무리 공사 중에 있어 배알도근린공원을 잇는 해상보도교를 통해서만 진입 가능하다.

시는 배알도~망덕포구 해상보도교를 조속히 마무리해 배알도근린공원뿐만 아니라 망덕포구를 통해서도 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순기 관광과장은 “배알도는 바다 위를 걸어 닿을 수 있는 섬 정원으로 푸른 바다를 조망하며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낭만 쉼터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정의 건립과 복원 과정에 드러난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통해 지나간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장소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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