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Liverpool–Maritime Mercantile City) © OUR PLACE The World Heritage Collection, 사진 Geoff Mason
리버풀(Liverpool–Maritime Mercantile City) © OUR PLACE The World Heritage Collection, 사진 Geoff Mason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영국 리버풀 해상상업도시(Maritime Mercantile City)가 재개발로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당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지난 21일(수) 중국 푸조우에서 열린 제44차 온라인 회의에서 리버풀 해상상업도시를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의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며 세계유산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리버풀 해상상업도시는 독일 드레스덴의 엘베 계곡, 오만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구역에 이어 세계유산 지위를 상실한 세 번째 유산이 됐다.

리버풀의 역사적 중심지이자 항구와 부두를 끼고 있는 리버풀 해상상업도시는 아일랜드 해와 만나는 머지강 해안에 위치, 18~19세기 노예와 이민자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북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이동하는 주요 항구 역할을 하면서 세계 주요 무역 중심지 중 한 곳으로 성장, 대영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04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후, 2012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바 있다.

그러나 2024년~2025년 개장 예정인 축구 클럽 경기장이 도시 해안가 개발 프로젝트에 추가되면서 세계 유산 지위를 상실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부지 내부와 완충 지역에서 진행 중인 개발에 대해 ”진정성과 무결성에 해를 끼쳤다“고 판단,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되는 것은 국제 사회와 세계유산 협약에 따른 국제적으로 공유된 가치 및 약속에 대한 손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리버풀은 20세기 초반 부두가 쇠퇴한 후에도 세인트 조지 홀 등 공공건물을 비롯해 항구와 관련된 창고나 부두, 운하 시스템, 항구 시설 등을 재생하면서 건축과 문화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20세기 중반에는 대중음악 아이콘인 비틀즈를 배출하면서 국제 항구 도시 리버풀을 알리기도 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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